베이징 빠른 도약, 두 도시보다 한발 앞서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대도시들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금융허브로의 자리매김을 위해 경쟁적으로 금융산업을 지원 육성하고 있다. 그 중 특히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선전(深圳)시가 선두 대열에서 뜨거운 삼파전을 펼치고 있다.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경제발전 12차 5개년 계획(12·5규획/2011~2015)기간 안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금융 서비스업의 비중을 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의 정책과 맞물려 최근 베이징·상하이·선전·광저우(廣州)·톈진(天津)·항저우(杭州) 등 전국 각지에서는 전체 산업 대비 금융업의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2012년 기준, 베이징의 금융 서비스업 부가가치 규모는 전년 대비 14.4% 늘어난 2592억 5000만 위안을 기록해 중국 금융업의 맹주인 상하이를 처음으로 따라잡았다. 같은 기간 베이징의 GDP 대비 금융 서비스업의 비중은 14.6%에 달했다. 상하이의 금융업 부가가치 규모는 2450억 3600만 위안, 전년 대비 12.6% 늘었고, GDP 대비 비중은 12.19%를 기록했다.
선전 지역은 2012년 금융업에서 선두인 베이징·상하이와의 격차를 크게 줄이면서 경쟁 상대인 광저우·톈진·항저우를 제치고 중국 3대 금융 허브 도약을 위한 기초를 닦았다. 2012년 선전 지역 금융 서비스업 부가가치 규모는 1819억 2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4.3% 늘었다. GDP 대비 비중은 14.0%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특정 산업의 GDP 대비 비중이 5%에 도달하면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지주산업의 역할을 하게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볼 때, 베이징·상하이·선전 지역은 중국의 주요 금융도시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베이징시는 올해 1월 '전국 중소기업 지분양도 시스템 유한공사(全國中小企業股份轉讓系統有限責任公司·NEEQ)'를 베이징에 유치해 중국에서 세 번째로 전국 규모의 자본거래시장을 갖춘 금융도시가 됐다.
선전 지역도 첸하이(前海·선전 해안에 조성된 간척지)개발과 홍콩의 역외 위안화 시장 성장의 영향으로 금융업 발전을 위한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상하이와 홍콩 국제금융도시 건설을 위한 지원 정책을 계속 확대 시행할 예정이어서 중국 대도시 간 금융 허브 구축을 위한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