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과 미국이 부양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금 선물이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월간 기준 2011년 12월 이후 최대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6월 인도분은 4.70달러(0.3%) 오른 온스당 1472.10달러에 거래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기존의 양적완화(QE)를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면서 금값 상승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이달 금 선물은 7.8%에 이르는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16개월래 최대 하락이다.
글로벌 헌터 증권의 리처드 헤이스팅스 매크로 전략가는 “4월 상반월에 집중된 금 ‘팔자’는 상당히 과격했다”며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이번달 낙폭이 2011년 12월 10.5%와 2008년 10월 18%에 비해 작았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가들은 1일 연준과 2일 ECB의 회의 결과가 금을 포함한 금속상품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주택지표와 소비자신뢰지수는 긍정적이었다. S&P/케이스쉴러에 따르면 2월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이 0.3% 상승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9.3% 급등해 6년9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소비자신뢰지수도 68.1을 기록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60.8을 웃돌았다.
하지만 4월 시카고 PMI는 49.0으로 2009년 9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밑돌며 위축 국면에 접어들었다. 또 전월 52.4보다 하락하면서 제조업 경기의 부진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투자자들은 제조업 경기가 위축된 만큼 연준의 자산 매입이 조만간 종료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했다.
다만, 주택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경우 주가가 강하게 상승할 수 있고 이는 금값에 하락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뷸리온볼트는 향후 금값의 추이는 현물 수요가 얼마나 가하게 뒷받침되는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주요 금속 상품은 등락이 엇갈렸다. 은 선물 7월 인도분은 2센트(0.1%) 소폭 오른 온스당 24.19달러에 거래됐다. 하지만 은 선물의 4월 낙폭은 15%에 달했다.
백금 7월 인도분은 20센트 소폭 내린 온스당 1507.20달러에 거래됐고, 4월 한 달 동안 4.3% 내렸다. 팔라듐 6월물은 이날 1.40달러(0.2%) 떨어진 온스당 697,80달러를 나타냈고, 월가 기준 9.2% 급락했다.
전기동 7월물은 4센트(1.2%) 하락한 파운드당 3.19달러를 나타냈고, 월간 낙폭이 6.2%에 달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