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불만 소비자 고발 잦아 점유율 추락
[뉴스핌=조윤선 기자] 지난 1분기 LG전자의 TV 사업부분이 세계 1위 액정 TV 소비 시장인 중국에서 극심한 영업 부진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LG전자의 1분기 영업 보고서를 인용, 중국 시장 실적 부진에 따라 TV 사업부문 전체 수익이 298억원으로 82%나 하락했다며 LG전자의 영업 부진 상황을 전했다.
이 신문은 중국 로컬 업체들의 품질및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외자 기업들이 중국 TV시장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LG전자의 실적이 둔화하고 시장점유율이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시장연구조사 기관의 통계를 인용, 지난 2009~2012년 LG TV의 중국 시장 판매량이 3.8%에서 1.3%로, 매출액은 5.6%에서 2.2%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매일경제신문은 LG TV의 중국 영업 실적 부진의 주 요인으로 품질 문제로 인한 높은 소비자 고발 건수를 꼽았다. 중국의 315소비자고발사이트(315消費投訴網)에 따르면 지난 2010년 LG TV가 품질 문제로 소비자 고발 건수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으며, 그 해 상반기에만 고발 건수가 276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2012년에는 LG TV의 중국 내 가격이 해외 시장 가격보다 50%나 비싸다는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는 등의 구설수에 올랐으며, LG의 액정 TV가 그 해 톈진(天津)시 공상국(工商局)의 품질 블랙리스트에 올라 판매가 중단되는 일도 있었다.
이에 LG전자는 최근 세계 최초로 곡면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를 한국 시장에 먼저 출시해 부진한 TV 영업 실적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하지만 OLED TV 가격이 높아 지난 2개월 동안 한국에서 판매량이 200대에 그쳤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OLED TV를 앞세워 LG가 중국 시장에서의 영업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에 대해 중국 업계 전문가들은 대체로 "중국시장서 OLED TV 사업을 추진하기엔 아직 시기가 성숙되지 않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필립스 TV 중화권 담당자 저우융샹(周永翔)은 "OLED TV는 양품률(투입량 대비 완성된 양품의 비율)이 낮을 뿐만 아니라 비용이 높아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기엔 가격이 너무 높다"며 "OLED TV가 대규모로 양산돼 출시되려면 2~3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도 "LG가 OLED TV를 출시한 것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조치'라며 OLED TV를 통해 중국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자 하지만 현재 양품률이 20%도 안되는 상황에서 LG가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한편 관련 보도에 따르면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등 일본 가전업체들은 일찌감치 OLED TV를 포기하고 4K급 초고화질(UHD) TV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중국의 컬러 TV 업체들도 OLED TV보단 스마트 TV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