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관련주 단기 영향.
[뉴스핌=조윤선 기자] 지난 20일 오전 8시경(현지시간) 중국 쓰촨(四川)성 야안(雅安)시 루산(廬山)현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강진으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늘어나는 가운데 중국 A주 시장에도 일정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증권망(中國證券網)은 21일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이번에 발생한 쓰촨성 지진이 A주 증시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지 아직 정확한 판단이 어렵지만 최소한 투자 심리 위축 등 단기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보고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년간 발생했던 자연재해 중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2008년 5월 원촨(汶川)대지진 당시 A주 증시가 단기적으로 타격을 받긴했지만, 중장기적으로 자연재해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 이번 지진이 중국 증시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이번 지진이 규모나 피해에 있어서도 원촨대지진 당시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며 향후 증시 전망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이라는게 중국 전문가들의 보편적인 전망이다.
중국 증권 전문가들은 지진이 증시에 미치는 단기적인 영향으로 재해 지역 주요 산업과 기업들이 입을 타격을 꼽았다. 그 중에서도 쓰촨성과 충칭(重慶)일대의 교통운수, 통신, 관광·호텔, 부동산, 전력 공급 업체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점쳤다. 쓰촨성은 중국 최대 양돈 농업 지역으로 2006년 쓰촨, 충칭 지역의 돼지 출하 수가 7356만 마리로 중국 전체 출하 수의 10.8%를 차지한다. 따라서 이 지역에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돼지 고기 가격이 치솟아 물가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울러 중국 증권사 애널들은 지진 발생 초기에 수요가 급증하는 기계와 응급 약품, 구호텐트를 비롯해 지진 복구와 재건에 필요한 시멘트, 철강 등 관련 테마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진발생 당시 응급구호 관련 테마주보다는 재해 복구 및 재건 관련 테마주가 장기적으로 유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중국 국무원이 지난 2008년 9월 발표한 '원촨지진 재건 및 복구사업 전체 규획에 관한 통지' 에 따르면 원촨 지진 피해지역 복구와 재건 작업 완성 기간을 3년간으로 명시, 쓰촨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노력과 당시 중국 정부의 4조위안 경기부양책이 맞물려 대대적인 경기 진작으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떨쳐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2009년 당시 재해 복구와 관련된 시멘트와 철강, 기계 등 종목이 우량주로 부상한 가운데 시멘트 업체인 사천쌍마(四川雙馬 000935)의 주가가 2009년 상반기에 40%나 올랐으며, 기계장비 업체인 싼이중공업(三一重工 600031)도 주가가 2배 이상 뛰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