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이경재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은 19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일정과 관련, "늦어도 5월 초에는 회추위가 시작돼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이 의장은 이날 ING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KB생명 지분 49% 전량 인수를 위한 KB금융지주의 임시이사회 직후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는 26일로 예정된 정기 이사회에서 회추위 구성 논의가 되느냐는 질문에는 "그때 가봐야 할 수 있다"면서도 "일정이 루틴하게 돼 있다. 5월부터 시작해서 7월 주총에 거꾸로 맞춰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6일로 예정된 1분기 성과보고 이사회 때 자연스럽게 회추위 구성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오는 7월 12일에 마무리되는 데다 사전 주총 공고(2주)와 이를 위한 이사회 소집(1주), 실제 회추위가 활동되는 시기(한달 반가량)를 고려하면 5월 초에는 회추위가 가동돼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복수의 사외이사들도 "4월말 분기 이사회에서 (회추위 구성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회추위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한다. 한 사외이사는 이사회 직후 "회추위 관련해서는 전혀 (논의가) 없었다"며 "지금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부터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ING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KB생명 지분 49% 전량 인수 안건은 예상대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인수 가격은 당초 시장 평가액(3000억~4000억원보다) 낮은 170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었고, 실제 이날 인수가격은 1600억원대로 정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KB지주는 지난해말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추진과 연계해 ING그룹의 KB생명 지분 매입 협상을 진행해왔다.
KB지주 이사회 반대로 ING생명 인수가 무산되자 ING그룹은 올해 2월 KB지주에 KB생명 지분의 '풋옵션' 행사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생명 합작투자계약에 따라 ING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KB생명 지분 49%에 대해서 KB지주는 '우선매수청구권'을, ING그룹은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KB지주가 ING생명 지분 100%를 소유하게 됨에 따라 KB생명에 대한 유상증자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KB생명은 보험사 건전성 기준인 RBC(위험기준자기자본)비율을 200%까지 올리라는 금융감독원의 권고에 따라 최대 2000억원 정도의 유상 증자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이날 이사회 직후 이사회 사무국을 방문해 사외이사와 사내이사(CEO)의 자격기준과 선임절차 개선 등을 포함한 'KB금융 지배구조 개선방안 검토 보고서'를 전달하고 오는 26일 정기 이사회 때 이사회 면담을 요청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