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안전자산 매수 심리가 강화되면서 금값이 상승했다. 여기에 저가 메리트도 ‘사자’를 유인하는 데 한 몫 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6월 인도분은 9.80달러(0.7%) 상승한 온스당 1392.5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최근 1주일간 최고치다. 금과 관련된 펀드에서 자금이 급속하게 빠져나가고 있지만 현물 수요가 유지되는 데다 최근 패닉 매도로 금값이 온스당 1400달러 아래로 하락, 단기 낙폭이 지나치게 크다는 의견도 이날 반등에 힘을 실었다.
미다스 레터 오퍼튜니티 펀드의 제임스 웨스트 “선물옵션 시장이 금값의 가파른 하락을 주도한 반면 현물시장에서는 매수 기반이 비교적 강하게 뒷받침되고 있다”며 “지나치게 쏠렸던 가격 향방이 균형을 찾으면서 반등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트 골드 리포트의 진 아렌스버그 에디터는 “최근 금값 하락이 지나쳤다는 데 시장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공급이 줄어들면서 현물시장 뿐 아니라 선물옵션 시장에서도 상승 추이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코어에 따르면 이날 현물시장에서 금 매수자는 매도자를 9 대 1로 크게 앞질렀다. 현물 수요가 강하게 뒷받침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밖에 경제지표 부진도 금값 상승에 힘을 보탰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3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에 비해 0.1% 하락해 0.1% 상승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과 어긋났다.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한 것은 7개월만에 처음이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4000건 증가한 35만2000건을 기록해 1주일만에 상승세로 반전했다.
이밖에 필라델피아 지역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4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가 1.3을 기록해 전월 2.0에서 상당폭 하락했다.
리어 캐피탈의 스콧 카터 최고경영자는 “제조업과 고용 지표가 여전히 미국 경제 회복이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고 설명했다.
주요 금속상품의 등락은 엇갈렸다. 은 선물 5월 인도분이 6센트(0.3%) 하락한 온스당 23.245달러에 거래됐고, 백금 7월물도 6.40달러(0.5%) 떨어진 온스당 1429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팔라듐 6월물은 8.40달러(1.3%) 내린 온스당 669.80달러를 나타냈고, 전기동 5월물이 2센트(0.5%) 하락한 파운드당 3.205달러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