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전통적인 투자 수단인 부동산과 주식을 제외한 이색적인 대안 투자 상품에 투자하는 중국 고소득층이 늘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당일 싱예(興業)은행과 후룬(胡潤)연구소가 발표한 '2013 고소득층 이색 투자 백서(이하 백서)'를 인용, 작년 고소득층의 부동산과 주식 투자가 전년보다 5% 감소한 반면 2008년 금융위기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대안 투자 종목에 고소득층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서는 부동산과 주식 투자가 여전히 고소득층의 투자 비중 중 각각 76%, 55%를 차지할 정도로 높지만, 대안 투자 상품에 대한 투자 비중도 56%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서에 따르면 개인 자산이 600만 위안(약 10억원)이상인 고소득층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대안 투자 종목은 예술품, 보석, 주류, 시계, 비행기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술품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투자 종목은 중국서화(書畫), 도자기, 유화 순이었다.
또한 이들 고소득층의 36%는 향후 예술품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해 예술품 투자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중국 고소득층 중 예술품에 투자하고 있는 부유층은 무려 64%이며, 이 중 중국서화에 투자하고 있는 고소득층은 40%에 달한다.
이밖에 주류 종목에 대해 고소득층이 가장 중시하는 투자 요건은 주류 제품의 연도(81%), 브랜드(77%), 생산지(66%)로 조사됐고, 시계 종목 투자는 브랜드(73%)와 공예(62%), 생산지(54%)를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서는 또 중국 억만 자산가 중 15%가 향후 자가용 비행기를 구매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대안 투자 종목은 유동성이 약하고 시장 규범화와 관리감독 기관이 결여되어 있는 점, 지식과 정보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투자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백서는 꼬집었다. 백서에 따르면 중국 고소득층 중 65%가 사교활동을 통해 대안 투자 종목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예은행 천진광(陳錦光) 부행장은 "이색 투자 종목은 정해진 틀이 없다는 특징 때문에 프라이빗 뱅킹의 고객 맞춤형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소득층의 이색 투자 수요 증가가 프라이빗 뱅킹의 건전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룬연구소 관계자는 "주식과 부동산 투자가 변변치 않은 상황에서 중국 부유층들의 이색 투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투자 방법이 비교적 까다롭고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이색 종목 투자에 성공한 투자자는 시장으로부터 더 큰 존중을 받게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백서는 작년 중국 당국의 엄격한 부동산 통제 정책과 부진한 주식 시장의 영향으로 고소득층 증가세가 주춤했다고 전했다.
2012년 600만 위안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고소득층이 전년보다 4% 늘어난 280만명에 그쳤으며, 이들 중 억만 장자는 전년대비 2% 증가한 6만4500명으로 집계됐다.
백서에 따르면 이들 고소득층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베이징(北京 17%), 광둥(廣東), 상하이(上海), 저장(浙江) 순으로 이 지역에 중국 전체의 61%에 달하는 고소득층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