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동양그룹의 회사채가 고금리에 목마른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인기몰이를 지속하고 있다.
2월 동양 회사채의 7대 1 경쟁률에 이어 동양시멘트 회사채도 8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동양과 동양시멘트는 각각 한계등급인 회사채 신용등급 BB와 BBB-에 대한 보상으로 7%대 후반의 수익률을 제시했다.
최근 금리가 상승 추세로 돌아서 이같은 동양그룹의 고금리 인기몰이를 지속할 수 있을 지 회사채 시장은 동양그룹의 회사채를 주목하고 있다.
15일 회사채 시장에 따르면, 회사채 등급 BB인 동양이 오는 5월 6일 1.5년(18개월)만기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매월 이자지급식으로 금리는 첫 9개월은 7.60%, 다음 9개월은 8.30%로 발행수익률은 7.94%이다.
이는 지난 12일 발행한 같은 동양그룹 계열사 동양시멘트의 2년만기 회사채 발행수익률 7.68%보다 0.26%p높은 수준. 동양시멘트 회사채 등급이 BBB-인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다.
회사채 시장은 동양그룹이 동양시멘트의 회사채 흥행에 이어 고금리 회사채 인기몰이를 계속할 수 있을 지를 주목한다.
동양시멘트가 발행규모 700억원 중 법인상대 청약물량 350억원에는 360억원이, 개인상대 청약 350억원에는 무려 2784억원이 몰려 개인투자자의 경우 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최근 회사채나 국채 금리는 지난 11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2.75% 동결의 여파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채 3년 표준물은 2.8%대에서 직전영업일 기준 3.03%로, 국고채 3년도 2.5%대 초반에서 2.67%로 급등하는 양상.
시장의 금리전망이 완전히 뒤집혀 이제는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 것이다.
동양그룹의 고금리 회사채 인기몰이에도 변화의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한 발행시장 관계자는 "최근 금리전망이 바뀌면서 금리가 상승하는 추세에 진입했다"면서 "따라서 동양그룹의 고금리 회사채 인기몰이도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다음달 발행되는 동양 회사채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고금리인 동양그룹의 회사채를 대신할 투자대상도 드문편이라 인기몰이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신정부 초기인데 그룹의 구조조정도 진행 중이라 신용위험에 대해 개인투자자들이 그렇게 민감하지는 않는 듯 하다"며 고금리의 매력이 여전할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동양그룹의 고금리 회사채 인기몰이는 이미 시장에 잘 알려져 있다. 사실 지난 2월 흥행에 성공한 동양의 회사채도 이번에 발행되는 것과 동일한 조건이었다.
매월 이자지급식에 금리는 초기 9개월은 7.60%, 이후 9개월은 8.30%. 9개 이후 조기상환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고, 9개월 이후에는 지급 이자율이 높아지는 개인투자자에게 매력있는 구조인 것이다.
이때도 발행규모 900억원에서 개인투자자 대상 450억원에 대해 총 3281억원이 몰려 청약 경쟁률 7대 1을 초과하는 흥행몰이를 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