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활기 힘입어 가전,가구 판매늘어
[뉴스핌=강소영 기자] 2012년 상반기 부진에 시달렸던 중국 TV산업이 올해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중국 내 TV 판매량과 매출총액이 모두 40% 이상 급증한 것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TV 실적 향상의 일등공신이 부동산 시장의 성장이라는 점이다.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12일 중국전자영상협회의 자료를 인용해 2013년 1분기 칼라TV의 판매량과 매출총액 증가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3년 1월~3월, 중국 내수 TV 판매량은 1238만 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2.7% 늘어났고, 매출총액은 416억 3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39.1% 증가했다. 그 중 LCD TV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판매량은 1169만 1000대로 전년 대비 49.3% 증가했고, 매출액은 393억 3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44.6% 증가율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중국전자영상협회 산하의 컨설팅 기구 AVC는 부동산 시장의 회복으로 인한 비탄력적 수요의 증가가 올해 TV 판매 급증의 주요원인이라고 밝혔다.
국가통계국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2월 중국 200개 도시 분양주택의 공급 면적은 1억 471만 1000m2로 전년 대비 49.5% 늘었다.
부동산 공급량 증가 외에도, 신상품 교체시기가 도래했다는 점도 올해 TV 판매 증가를 촉진했다. 중국의 TV시장은 2006년~2011년 급성장했고, 스마트 TV와 3D TV등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 되면서 올해 새TV의 수요가 크게 늘어다는 것이다.
한편 조명, 실내인테리어 산업도 부동산 공급량 증가의 '수혜자'가 되고 있다. 중국 분양주택은 한국과 달리 도배 등 기본 인테리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판매된다. 때문에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내 인테리어 개념이 약했고, 관련 산업의 발전도 더뎠다. 그러나 중국 경제 수준의 향상, 부동산 공급 증가와 주택의 고급화 영향으로 최근 몇 년 중국 실내 인테리어 산업은 최고의 번영기를 맞았다.
중국망(中國網)은 최근 부동산 시장의 성장으로 조명, 마루부터 가구까지 다양한 분야의 실내 인테리어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강상보(長江商報)도 올해 실내 인테리어 재시공 수요의 증가와 실내 인테리어가 완비된 분양주택의 증가로 관련 산업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중국 주택시장에서 자체 시공과 시공사 어려움 등의 불편을 기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고, '맨몸으로 열쇠만 받으면 입주가 바로 가능한 주택'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완커(萬科), 완다(萬達) 등 부동산 대기업들과 유명 인테리어 기업과의 협력도 크게 늘고 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기본 인테리어와 가전 제품이 빌트인 시공되어있는 분양주택의 비율이 베이징은 50%, 광저우는 70%에 달한다. 그러나 지방 도시들의 분양주택의 인테리어 시공율은 여전히 낮아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