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주식투자 증가...환율 주의해야
[뉴스핌=백현지 기자] #. 직장인 이모(30세)씨는 그동안 해외주식 투자를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최근 애플 주가가 저점이라는 생각에 해외주식 직접 투자를 고려 중이다. 이씨는 현재 애플 주가는 420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하반기 최고점 대비 40% 하락한 가격이라 저가 매수를 노려볼 만하다고 판단했다.
국내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거듭하면서 해외시장으로 직접 투자 수요가 증가세다. 특히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시장이 투자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선진국 주식에 대한 직접 투자가 늘고 있다.
미국증시는 부동산 시장 회복에 따라 다우지수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 미국 주식형펀드로 올해 2월까지 2개월간 521억 달러가 순유입된 바 있다.
특히 미국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은 뜨겁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미국 외화증권 거래금액은 4억5800만 달러였지만 올해 1분기에는 12억7000만 달러로 3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점 자체가 새로운 국면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미국의 제조업이 살아나고 있으며 임금상승률이 낮고 금리도 싸고 정책들이 공격적으로 나오고 있으니 기업 입장에서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이 지난해부터 무제한 양적 완화 정책을 시행하며 일본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들도 유입되고 있다.
실제로 엔화 약세가 시작된 지난해 3분기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일본 증시 사자가 시작됐다. 2011년 이후 매도세를 이어가던 외인 투자는 지난해 10월이후 6개월간 668억 달러의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더욱이 엔화약세로 엔/달러 환율이 100엔 선을 위협하는 가운데 일본 수출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한 증권사 글로벌 사업부 직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외투자에 대한 문의가 정말 많았다"며 "밥 먹으러 갈 시간도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현재 해외주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20여개 증권사들의 일본, 미국주식 중개 수수료는 0.25~0.5% 수준이다. HTS, MTS등을 통한 거래도 가능해 접근성도 뛰어난 편이다.
다만 해외투자시 환리스크에 대한 부분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주식이 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기간이 짧기 때문에 환헷지는 필수적이라는 것. 특히 일본은 현재 공격적인 엔화 약세가 7월 참의원 선거 이후 수그러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글로벌팀장은 "환율 변동성은 가장 예측이 어려운 매크로 변수"라며 "다행히 선진국 통화 헷지는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저렴해 환헷지ETF 등을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남 큰손'으로 불리는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는 남북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자 달러 자산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미국 주식을 선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