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상황 판단 힘든 시기왔다
[뉴스핌=이은지 기자] 일본은행(BOJ)의 강력한 통화 완화 정책이 일본 국채(JGB) 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
10일 자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지난주부터 급격한 등락 양상을 보인 JGB 선물 가격에 대해 "요요는 비할 바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주 초반 JGB 선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거래가 중단됐다가 다시 수요일에는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서며 재차 거래가 중단된 것을 빗댄 말이다.
BOJ가 강력한 완화 정책을 발표한 지 하루 뒤인 지난 5일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인 0.32%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그 뒤 8일까지 매수세가 이어지자 일본 정부의 개입이 단행됐다.
이후 10일에는 이 수익률이 8bp 급등한 0.60%에 도달했다. 하루 움직임으로는 이날 기록한 금리 변화가 수년 만에 최대폭이었고, 이번에는 반대로 투매로 인한 거래중단 사태가 연출됐다.
11일 도쿄 시장에서 10년물 JGB 수익률은 추가로 상승, 0.63%에 거래를 개시했다. 30년물 수익률은 1.48%를 기록하면서 지난주 중앙은행이 강력한 완화정책을 내놓은 시점까지 되돌아갔다. 이날 30년물 국채 입찰이 있어 경계 매물도 나왓다.
FT는 투자자들이 BOJ의 공격적인 완화책이 국채시장에 의미하는 바를 가늠하기 쉽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특히 모뉴먼트증권의 마크 오스월드 씨는 "JGB 수익률이 급격하게 변하는 것은 많은 투기적 자본이 BOJ 정책에 따른 자금 흐름과 또 그 정책의 성공 여부에 대해 앞서 판단을 내리고 이에 따라 베팅한 결과"라고 논평했다.
투자자들은 또 얼마만큼 펀드의 자산을 해외채권으로 돌려서 고수익을 추구해야 하는가에 대한 수준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 비해 10년 만기 미국 국채과 독일 국채의 수익률은 1.77%와 1.30% 수준을 유지하며 70~110bp의 명목 금리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일본 국채시장의 소동은 이제까지 변동성이 가장 적어 안전한 투자처라인 인식이 강했던 JGB시장에 위험성을 일깨우고 있다. 특히 엔화 가치가 지난해 11월 중순 이래 미국 달러화에 비해 25%나 하락하면서 일본인들의 고수익 추구 움직임은 강화되는 분위기.
최근 10일간의 행보를 보면 JGB가 그리스 국채의 뒤를 이어 가장 큰 변동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