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1980년대 신자유주의 바람을 일으켰던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8일 사망했다. '철의 여인'으로 불렸던 대처 총리는 1979년부터 1990년까지 19세기 초 이래 최장기간인 11년간 영국을 통치한 인물.
그에 대해서는 1979년 첫 여성 총리로 당선된 이래 과감한 경제 개혁과 규제 완화, 노사 문제 해결 등으로 만성적인 '영국병'을 해결했다는 평가와 함께 영국 경제의 양극화를 심화시켰다는 평가가 공존한다.
8일(현지시각) 파이낸셜 타임즈(FT)는 '대처가 영국 경제에 남긴 상흔'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대처 총리의 공과를 되짚었다.
FT는 대처 총리가 집권 기간 동안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고 영국의 경제 성장률을 미국, 독일, 프랑스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지적과 함께 통신, 가스, 수도 등 대부분의 공공사업을 민영화해 경쟁력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노동법을 개정해 만성 파업을 주도해온 노조를 무력화한 점과 관련해서는 이견이 있다. 1984년 있었던 전국적인 탄광 파업이 대표적이다.
법 개정과 강력한 진압으로 1985년 이후 노조가 영국 정부를 이래라 저래라 하던 시대는 사라졌다는 평가와 함께 이후 광산업이 파괴됐다는 평가가 공존한다.
이러한 개혁의 결과로 집권 당시 마이너스였던 경제 성장률이 1988년에는 5.2%까지 오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과도한 경제 개혁으로 수백만 명의 실직자를 양산하고 광산업과 같은 여러 산업을 거의 파괴로 이끈 점 등은 비판받는 부분이다. 1980년대 중반 이후 실직자가 300만 명 이상으로 두 배나 급증한 점 등을 들어 대처리즘이 양극화 심화에 일조했다는 비판도 있다.
비판론자들은 1980년대 실직자 수가 1930년대 이후 최악의 수준을 기록한 점, 영국 경제를 잘사는 남부와 못사는 북부로 양분했다는 점을 들어 대처리즘에 대해 인색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출처: 파이낸셜타임스 |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