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아 어닝시즌 개시… 기대치는 낮아
- '알코아' 시작으로 어닝 개막…기대감 낮아
- 마크 파버 "하반기 폭락장 가능"
- GE, 러프킨 인수로 석유 사업 확장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어닝 시즌 개막 첫날 경계심을 드러내며 강보합 흐름에 머물렀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1개월 저점을 터치하기도 했다.
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0.33%, 48.23포인트 상승한 1만 4613.48에 마감했고 S&P500지수는 0.63%, 9.79포인트 오른 1563.07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0.57% 오르면서 3222.25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시장은 주요 경제지표가 나오지 않으면서 다소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기업들의 실적 시즌이 막을 올렸지만 추가 상승의 강한 원동력으로 작용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전반적인 분위기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S&P500 기업들의 실적이 1.8%의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전년대비 기준 첫 하락세이기도 하다. 지난 1월 조사 당시에는 1.2%의 개선이 예상된 바 있다.
TD 아메리트레이드 홀딩의 조 키나한 수석 전략가는 "갈수록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며 "이번 분기에 기대치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S&P500의 기업 중 107개 기업이 부진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12년래 가장 안 좋은 어닝 시즌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은 지난주 고용지표를 포함해 기대 이하의 경제지표가 발표된 데다가 북한발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하락 흐름을 형성한 바 있다.
찰스 슈왑의 랜디 프레드릭 분석가는 "이러한 모든 재료에도 불구하고 올해 시장은 놀라운 상승장을 보이고 있다"며 "어떤 조정이 오더라고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단기 흐름의 투자자라면 2분기 후반이 2분기 초기보다 진입하기에 더 좋은 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가의 대표적인 '닥터둠'으로 불리는 마크 파버는 이날 뉴욕 증시가 단기적으로 현 상황에서 추가 상승할 경우 시장이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마크 파버는 "단기적으로 미국 증시는 고평가돼 있으며 추가 상승시 시장에는 커다란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며 "만일 이러한 상승이 지속된다면 하락장이 올 가능성도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강세장은 최근 무너지고 있는 오라클과 페덱스 등의 주도 아래 4년전 시작된 것이라고 분석하며 폭락장의 시작이 올해 하반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S&P 하위업종들은 통신주를 비롯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소비자 관련주들은 소폭 오르는 데 성공했다.
알코아는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1% 수준의 상승을 보였다. 시장 분석가들은 알코아가 주당 8센트의 순익과 58억 8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는 12일 실적 발표가 예정된 대형 은행주인 JP모간과 웰스파고는 각각 1% 상승, 1% 하락을 보였다.
러프킨 인더스트리스은 제너럴일렉트릭(GE)이 33억 달러에 인수키로 했다는 소식에 무려 37% 폭등을 기록했다. GE는 러프킨의 지난 주말 종가인 63.93달러에 38%의 프리미엄을 더한 주당 88.50달러에 지분을 인수키로 했다.
GE의 석유 및 가스 사업은 지난해 152억 달러의 수익을 남기며 전체 수입의 10% 이상을 차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분야의 사업을 보다 확장한다는 것이 GE의 전략이다.
존슨앤드존슨은 JP모간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는 소식에 1.4% 수준의 낙폭을 보였다. JP모간은 다만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목표주가를 기존 77달러에서 83달러로 올려잡았다.
이번주 고용지표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은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을 포함한 여타 재료들이 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