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최태원 SK(주) 회장이 항소심 첫 공판에서 진술을 번복하면서 재판이 또 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 1심과 달리 최 회장이 펀드 조성을 인지하고 있었고 관여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최 회장측 변호인단은 1심에서 최 회장은 펀드조성을 몰랐고 관여하지않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날 공판에는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참석, 재판 과정을 지켜봤다.
8일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판사 문용선)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최 회장측 변호인단은 1심의 진술을 뒤집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공판에서 최 회장측 변호인단은 "펀드 조성에 관여했으나 조성된 펀드에서 자금이 인출된 사실은 몰랐다"며 "범인은 따로 있을 개연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8년 SK텔레콤 등 SK그룹 계열사 18곳은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총 2800억원을 투자하며 펀드 조성에 기여했다. 다만 투자한 펀드자금 중 465억원을 최태원 회장형제가 한 달여 동안 사용한 뒤 9%의 이자를 붙여 전액 반환했다.
이에 대해 검찰측은 최 회장측 변호인단을 향해 거짓말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검찰은 "이미 시인한 진술을 번복하는 등 거짓말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며 꼬집었다.
한편 이날 항소심 첫 공판에는 최 회장의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 김창근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SK그룹의 주요 계열사 사장들도 평소 때 보다 눈에 많이 띄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