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에서 청명절 전후로 봄에 딴 찻잎인 춘차(春茶)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중국 차(茶) 시장의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7일 중국 금융정보 온라인 매체인 화주재경(華股財經)은 최근 춘차 출시와 더불어 중국 차 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차가 전통적인 소장품목인 금은화폐, 골동품, 우표에 이어 다시 인기 소장품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보이차가 수집애호가와 차 애호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올해 장쑤(江蘇)와 저장(浙江), 윈난(云南) 등지의 기후가 예년보다 높은 편이어서 중국 각지의 차 산지에서 신차가 예정보다 앞서 출시됐으며, 차 가격도 평균 10%가량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품질이 좋은 명전차(明前茶 청명절 전에 딴 잎으로 만든 차)의 경우 가격이 50%나 올랐다.
이에 따라 상업적 기회를 노리는 차 애호가들과 투자자들이 다시 중국 차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장쑤 화이안(淮安)시의 한 보이차 전문 수집 상인은 "최근 고급 보이차 가격이 연평균 20% 이상 오름세를 지속했다"며 "차잎 수집 시장에서 고급 보이차가 가장 수익성이 좋은 품목"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대 보이차 생산업체인 대익차업(大益茶業)이 작년 10월 출시한 보이차 브랜드 '용인(龙印)'은 출시 1개월만에 가격이 무려 30%나 치솟았고, 또 다른 보이차 브랜드인 하관(下關)의 2011년 진장품 하관고수타차(下關古樹沱茶)도 작년 500g당 950위안(약 17만원)이었던 판매가가 올해들어 1300위안(약 24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화주재경은 지난 2006년부터 인위적인 시장조작으로 보이차 가격이 제어장치 없는 폭주기관차 처럼 치솟아 하루 아침에 수많은 졸부들을 양산해 낸 바 있다며, 마치 기관이 주식 시장을 조작하듯 일부 상인들이 보이차 시장을 조작하며 한 때 보이차 시장을 선전(深圳), 상하이(上海)에 이어 제3의 증권거래소로 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2007년에는 보이차 가격이 황금 가격을 넘어선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07년 고공비행을 하던 보이차 시장의 거품이 꺼지면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최근 차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투자자들과 차 애호가들이 또 다시 보이차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윈난성 푸얼(普洱 보이)시 정부 산하의 천하(天下)보이차 국유유한공사 관계자는 "고급 보이차 중에서도 고수(古樹)보이차의 경우 희소성 때문에 소장 및 투자 가치가 높다"며 "보이차 자체가 건강과 다이어트에 좋다는 인식이 있어 수요가 안정적인 탓에 투자 수익을 보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이어트로 보이차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보이차 음료를 비롯한 관련 시장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며 "보이차 시장의 성장성이 매우 밝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