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중국과 호주가 양국 통화의 직접 거래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과 호주가 두 나라 간 교역 증가에 발맞춰 양국 통화의 직접 거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에 의하면 이미 중국 외환거래시스템(CFETS)가 최근 몇 주 동안 두 나라 통화 직거래를 시범 운영했다는 점에서 개시 시점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두 나라가 직접 거래를 시도할 경우 거래 비용 절감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일 것이란 예상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11년 위안/호주 달러 중심환율 제도를 시작했지만 시장조성자(Market Maker)가 부재한 탓에 두 화폐 간 거래는 주로 달러화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현재 세계 통화 중 위안화와 직접 거래가 가능한 통화는 달러화와 엔화 정도에 불과하다.
관련 당국은 직접 외환거래 시스템 시작에 발맞춰 중국 주요은행들과 거래상대방 역할을 할 호주 은행 그리고 다른 나라 주요은행 등 약 10여 곳을 시장조성자로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이번 사안은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의 중국 방문과 함께 본격화될 전망이다. 길라드 총리는 7일 하이난에서 열리는 보아오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이후 베이징을 방문해 위안화와 호주 달러화 직접 거래에 대해 논의할 예정.
그간 호주는 줄곧 중국이 보다 자유로운 환율 정책을 펼 것을 주장해왔다. 이러한 행보가 글로벌 성장률과 균형을 맞추는 데 필수적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중국은 호주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석탄, 강철 등 호주산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
양국 간 경제 협력이 강화될 경우 호주가 유럽 및 미국발 경제 위기의 영향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
위안-호주 달러 간 직접 거래가 시작되면 현재 중국 수입품의 약 20%를 차지하는 호주산 상품에 대한 가격 인하 효과는 물론, 호주-중국 간 사업 기회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익명의 관계자는 "두 화폐의 직접 거래가 시작되면 투자 및 거래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미 양국은 지난해 300억 호주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체결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