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언론이 현지화에 미온적이라는 이유로 일본 자동차 회사들을 싸잡하고 질타하고 나섰다.
중국경영망(中國經營網) 등 다수의 중국 언론은 5일 일본 자동차가 중국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가 현지 시장과 소비자를 존중하지 않는 일본 기업의 태도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2012년 센카구열도(댜오위 다오)로 인한 중일 간 영토분쟁이 일본 자동차 중국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는 기존의 분석과 다른 새로운 진단이어서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도요타, 혼다와 닛산의 3월 중국 시장 판매량은 전년대비 각각 11.7%, 6.6%와 16.6% 하락하며 중국 시장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평균 40~60%의 하락폭을 기록했던 2월보다는 다소 호전됐지만, 다른 외국차회사들의 실적및 이회사의 예년실적에 비하면 매우 초라한 수준이다.
특히 도요타가 캠리 2012년형, 닛산이 티아나의 중국버전인 '톈라이(天賴)' 신형을 출시하는 등 신차로 중국 시장 재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성과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사회 일각에서는 일본 자동차가 높은 기술력과 뛰어난 연구개발 능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기를 펴지 못하는 이유는 중국 시장을 '존중'하지 않는 일본 기업의 자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매체들은 일본이 과거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현지 소비자 니즈를 꼼꼼히 분석하고 그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출시한 것에 반해, 중국에서는 중국 문화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 등 중국 시장을 미국보다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중국 현지 협력업체와 밀접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하는데, 중국 현지화에 매진하는 다른 국가의 경쟁업체와 달리, 일본은 자신의 이익보호와 기술유출 등을 이유로 중국 협력업체와의 협조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다. 그간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일본계 중국합자 회사 내부 경영진 간의 불화설이 심심치 않게 나돌았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중국의 한 매체는 3대 일본 브랜드 가운데 혼다가 중국 시장을 위한 제품을 설계하는 등 현지화에 가장 큰 공을 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편 도요타는 여전히 중국을 미국,유럽 시장보다 한 수 아래로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2013년 닛산의 3월 중국 시장 판매량은 전년대비 16.6% 하락한 11만대를 기록했다. 닛산의 중국 합자 자회사 둥펑(東風)자동차의 3월 판매량은 전년대비 27% 하락한 6만1300대에 그쳤다.
혼다의 3월 중국 시장 판매량은 6만 1108대로 전년대비 6.6% 하락했다. 도요타의 경우, 광치도요타(廣汽豊田)의 3월 판매량은 캠리의 선전에 힘입어 전년대비 8.6% 상승했다. 이치도요타(一汽豊田)의 같은 기간 판매량은 전년대비 14.9%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