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4일 추가통화완화정책따라 위안화 강세압력 고조
[뉴스핌=조윤선 기자]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연일 최저치를 갱신하면서 위안화 평가절상은 올한해 내내 큰 추세로 굳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4일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완화정책 발표에 따라 위안화 가치 절상 추세는 한층 촉진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중국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3일 올해 2월 춘제(春節 설)연휴 이후 지난 1개월동안 평가절하됐던 위안화 대 미 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올해들어 위안화 대 달러의 절상폭이 이미 0.3%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작년의 경우 위안화는 한해 전체적으로 달러대비 0.25% 평가절상됐다.
중국 전문가들은 최근 당국이 발표한 경제지표들이 안정세를 나타내 중국 경제가 호조세를 보이는 한편 미 달러 지수 상승세가 둔화됨에 따라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이에 중신(中信)은행 금융시장부 관계자는 "최근 아시아 국가 통화가 미 달러에 대해 대체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위안화와 아시아 국가 통화들간의 연계성이 강화되면서 전반적인 아시아 신흥국 통화 강세속에 위안화 가치도 최근 빠른 속도로 평가절상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엔화를 제외한 10개 신흥국 통화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JP모건 아시아 달러 지수는 3월 22일 이래 0.2%가 상승했다. 통화별로는 3월 24일~30일 한주간 한국 원화가 달러대비 0.7% 뛰었으며, 말레이시아 링기트화가 0.6% 평가절상되는 등 아시아 통화가 최근들어 초강세를 나타냈다.
칭화(清華)대 중국과 세계경제연구센터 리다오쿠이(李稻葵) 주임은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세계 시장은 아직 먹구름이 짖게 깔려있다"며 "올해에도 중국의 무역 흑자 증가를 구실로 위안화에 대한 각국의 평가절상 압력은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돼 위안화 환율이 예전처럼 전반적인 안정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의 싱잔(星展)은행은 2일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가 꾸준히 절상하고 있지만, 2005년 환율개혁 이후 현재까지 위안화는 미 달러 대비 33%밖에 절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엔화는 1985년 플라자 합의 이후 미 달러에 대해 2년새 90%나 절상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싱잔은행은 또 지난 10년간 20%를 유지했던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10%대로 떨어졌다며, 위안화 절상폭도 앞으로 매년 2~3%정도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전문기관과 외환전문가들은 일본 엔화와 영국 파운드 등의 통화약세 정책이 강화하는 추세여서 위안화 강세 압력도 한층 고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궈(中國 중국)은행은 보고서에서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인플레 압력이 경감돼 2.4분기에도 주요 경제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완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일본은행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4일 국채 매입 대상과 규모 확대 등을 담은 "양적 및 질적 통화완화 정책"을 내놓았다. 중국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세계 외환시장이 말했던 빅위크 (Big Week)가 현실화 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구로다 총재가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기에 앞서 일본 중앙은행이 국내와 시중 자산 매입을 확대하고 장기국채 매입규모를 확대하는 등의 통화 완환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동경발로 예상 보도한 바 있다.
이밖에 호주 연준이 앞서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수준을 현 수준에서 묶겠다고 발표힌 것을 비롯, 주요 선진국이 경쟁적으로 통화완화 입장을 밝혔다. 영국 중앙은행과 EU중앙은행도 잇달아 통화 회의를 열어 현재의 완만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선진국의 통화완화정책과 이로인해 위안화가 평가절상되면서 단기 투자자금, 즉 핫머니 형태의 해외 자본이 다시 중국으로 대거 유입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중국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을 지낸 위융딩(余永定)은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RB)의 양적 완화 조치가 미 달러 가치를 절하시켜, 미국 시장에서 빠져나온 투기 자본들이 브라질과 인도네시아로 향하고 있고 특히 중국으로 대거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