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더멘탈 반영이라는 진단속에 중국당국 일단 관망
[뉴스핌=강소영 기자] "2013년 1달러당 5위안 시대가 열릴 것이다."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위안화의 대달러 가치가 연내에 1달러당 5위안대 진입 할수도 있다는 관측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주요 학자들과 각 경제 연구기관들은 중국 경제성장에 따른 시장의 요구 및 위안화 국제화 추세에 따라 위안화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이구동성으로 5위안대 진입을 점쳤다.
베이징(北京)대학 경제학과 차오허핑(曺和平) 교수는 3일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과의 인터뷰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연내에 6위안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2013년 1달러당 5위안대 진입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한 가운데 기업과 개인의 외환결제 수요가 급등하고, 위안화 강세에 따른 핫머니의 중국 시장 유입이 빨라지면 위안화 가치의 상승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차오허핑 교수는 최근 위안화의 평가절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절상폭은 여전히 시장의 예상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차오 교수는 위안화 가치가 앞으로 3.2% 정도 추가 상승할 것이고, 연내에 1달러당 위안화의 환율이 6.05위안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경제 호조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연말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5위안대에 들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내 증권사인 삼성증권도 올해 초 미래 예측 보고서를 통해 연내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5위안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안화의 기축통화화라는 거시적 목표 하에, 자본시장 개방폭 확대, 다량의 외국 자본 유입 그리고 위안화 평가 절상은 필연적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 보고서는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여전이 15% 정도 저평가돼있는 상태여서 올해 말 5위안대 진입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 위안화 평가절상의 원인: 경제회복
차오허핑 교수는 가파른 위안화 평가절상의 원인에 대해 중국 경제 펀드멘탈이 견고한데 따른 자연스런 현상으로 진단했다. 최근 중국의 각종 경제지표는 잠시 주춤했던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다시 탄력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2월 이후 중국의 수출 증가세가 시장의 예상을 웃돌고 있고, 2~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0을 크게 상회했다. 특히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50.9는 시장의 전망보다는 낮지만 2012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차 교수는 또한 미국 달러 약세가 위안화의 상대적 평가절상을 촉진하는 대외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과 각종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미국 달러인덱스가 폭락하면서 위안화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올라갔다는 것이다.
◇대량 핫머니 유입 초래, 시장교란 우려
한편 위안화 강세로 대량의 핫머니 유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대량의 투기자금이 위안화 절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위안화 평가절상으로 핫머니가 유입되고, 유입된 핫머니로 인해 위안화 가치가 더 오르는 악순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
차오 교수는 2012년 중국 경제의 경착륙에 대한 우려로 빠져나갔던 외국 자본이 중국 경제가 올해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자 다시 중국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3년 1월의 중국 외환보유액 신규 증가분은 6836억5900억위안으로 2012년 전년도 신규 증가분 규모를 초과했다.
이에따라 중국 외환시장은 즉 핫머니의 공세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량의 단기성 투기자본의 유입이 중국 시장에서 유동성 거품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는 중국내 유동성을 교란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차오 교수는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