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 팬들을 설레게 했던 ‘트와일라잇’의 작가, ‘제2의 조앤K. 롤링’ 스테파니 메이어의 후속작이 영화로 재탄생했다. 두 개의 영혼이 공존하는 한 명의 여자와 각기 다른 두 남자의 사각로맨스를 그린 SF 판타지 ‘호스트’다.
‘호스트’는 외계 생명체 ‘소울’에게 인간의 영혼과 정신이 정복당한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강인한 정신력을 지닌 인간과 공존할 수 없음을 깨달은 소울은 인간을 무차별적으로 잡아들이고, 위기에 처한 인간은 연합군을 조직해 저항한다.
연합군 중 한 명인 멜라니(시얼샤 로넌) 역시 영혼을 잃지 않으려 끊임없이 도망치지만 소울의 침투를 피하지 못한다. 결국, 멜라니의 몸에도 베테랑 소울 완다가 주입되는데 이상하게 그의 내면에서는 여전히 멜라니의 목소리가 맴돈다.
또한, 인간과 소울은 대립관계가 아닌 서로 공존할 수 있는 존재임을 되짚으며 그 방법은 ‘친절함’과 ‘사랑’이라 말한다.
물론 외계 생명체의 영혼과 공존이란 SF적 요소가 녹아있음에도 불구, 꽃미남의 향연 등 로맨스 소설의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그러나 역으로 봤을 때, 한 여자를 향한 터프한 ‘차도남’ 제라드(맥스 아이언스)와 다정다감한 ‘따도남’ 이안(제이크 아벨)의 사랑 방식과 상반된 매력은 젊은 여성층을 공략하기에 충분하다.
최근 한국 영화의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SF와 로맨스를 모두 충족시킨 ‘호스트’가 선전할 지 영화팬들로서는 기대해 볼 만한 일이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