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공장주문이 호조를 이룬 데 따라 주식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국채가 하락했다.
유로존에서는 이탈리아의 정치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면서 국채시장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2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 상승한 1.86%에 거래됐고, 30년물 역시 2bp 오른 3.10%를 나타냈다. 2년물이 보합을 나타냈고, 5년물 수익률이 2bp 올랐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2월 공장주문은 3% 상승해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공장주문 상승은 3월 예산 삭감을 앞두고 정부가 국방 관련 지출을 늘린 데 따른 것으로, 실물경기 개선으로 해석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일단 투자자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안전자산에서 발을 뺐다.
다이와 캐피탈 마켓의 레이 레미 채권 헤드는 “경제지표가 상당히 양호했다”며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고용지표도 연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자들이 지속적인 자산 매입의 필요성을 강조해 관심을 끌었다.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의 데니스 록하트 총재는 연준이 고용을 창출하기 위해 매월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을 내년까지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매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연준의 통화적책이 좀더 경기부양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로존에서도 안전자산이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이탈리아가 10명의 현자 그룹을 결성해 정국 혼란을 해소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인 데 따라 투자자들의 심리가 진정됐다.
투자가들은 이른바 ‘똑똑한’ 사람 10명이 나라를 구할 수는 없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일단 시장은 이탈리아 정계의 움직임을 호재로 받아들였다.
이날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4bp 하락한 4.62%에 거래됐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 역시 12bp 떨어진 4.94%를 기록, 지난 3월21일 이후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반면 독일 국채는 하락했다. 2월 유로존 실업률이 1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제지표 부진에도 리스크 선호 심리가 강화, 독일 10년물 수익률이 2bp 상승한 1.31%에 거래됐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라스무스 로싱 채권 전략가는 “이번과 같은 리스크 선호 심리가 때때로 급상승하지만 장기적인 추세는 아니다”라며 “독일 국채가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