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현미 기자] 김필건 신임 대한한의사협회장은 2일 “천연물신약 6종에서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며 “신약 개발에 국민 세금을 지원받은 제약사들이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필건 회장은 이날 서울 가양동 대한한의협회관에서 개최된 제41대 한의협회장 취임식에서 이 같이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날 건강보험에 등재된 천연물신약 6종 모두에서 발암물질 벤조피렌 또는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4종에서는 두 성분이 동시에 검출됐다.
김 회장은 식약처에도 사태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의협은 지난 6개월간 천연물신약 문제를 꾸준히 제기했으나 식약처는 제약사에서 만든 안전한 약이라며 어떤 대책도 안 세웠다”며 “그 결과 전세계적으로 유례없이 전문의약품에서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식약처의 대응도 문제 삼았다. 식약청은 두 성분은 검출량이 미미해 인체에 해가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최근 4.7ppb(㎍/㎏, 10억분의 1)의 벤조피렌이 검출된 모 식품이 자진 회수했는데 천연물신약에는 이보다 많은 양(0.2~16.1ppb)이 검출됐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하며 “하지만 식약처 담당자들은 제약사 이익과 자리보존을 위해 자신의 의무를 포기한 채 뻔뻔한 해명만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전원 파면을 요구했다.
김 회장은 이어 “정부와 식약처는 문제가 된 천연물신약을 즉각 전량 회수·폐기하고, 전문의약품 등재도 즉각 취소해야 한다”며 정부의 빠른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