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거점의 헤지펀드는 8년새 9배나 급증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본토에 투자하기 용이한 입지적 요건, 수준 높은 금융인프라를 자랑하는 홍콩이 아시아 지역 헤지펀드 거점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최근 8년 동안 홍콩에 기반을 둔 헤지펀드 규모는 871억 달러로 9배 가까이 늘었고 특히 홍콩을 통해 중국 본토 증시로 몰려가는 자금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1일 홍콩 증권감독회(증감회)의 최신 자료를 인용, 2004년에 91억 달러에 불과하던 홍콩 지역 헤지펀드가 2012년 871억 달러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홍콩 지역 헤지펀드 871억 달러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곳은 주식 시장이고, 그 밖에 소버린 채권과 신용융자 투자상품도 인기 투자처로 꼽혔다.
투자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 비율이 65.4%에 달했으며, 그 중 홍콩과 중국 본토에 대한 투자는 14.1%와 13.4%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홍콩에 몰려든 헤지펀드는 2004~2008년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2008년 3월 901억 달러에 달했던 해지펀드 규모는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2009년 3월 553억달러로 급감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홍콩 헤지펀드 활동은 다시 활기를 띠기시작했다. 특히 홍콩 증시가 불안정세를 보이던 2011~2012년 사이 헤지펀드는 오히려 큰 폭으로 늘어 전년대비 38% 늘어난 871억 달러에 달했다.
또한,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헤지펀드의 비율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2012년 9월 30일 기준, 홍콩에 기반을 둔 헤지펀드의 홍콩 증시 투자 비율은 2010년보다 0.6%포인트 하락한 14.1%에 그쳤지만, 중국 본토에 대한 투자비율은 1.4%포인트 상승한 13.4%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홍콩에 기반을 둔 헤지펀드 가운데 중국 본토에 대한 투자비율은 27.5%까지 상승했고, 2012년 총 투자 금액은 116억 7000만 달러에 달해 헤지펀드의 중국 시장 투자가 본격화하는 한해가 됐다.
중국 증감회는 2004년부터 매년 1회 홍콩 지역 헤지펀드 운용사를 대상으로 헤지펀드 운용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348개 헤지펀드 운용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최신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2년 9월 말 기준, 홍콩에 거점을 둔 헤지펀드의 94%는 외국계 자본이다. 중미 지역 투자자본이 42.6%로 가장 많은 비율을 나타냈으며, 유럽과 홍콩 자본이 각각 18.6%와 6.1%로 그 뒤를 이었다.
헤지펀드 관리 인원 역시 2010년에 비해 70명이 늘어난 310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10억 달러의 헤지펀드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가 전체의 6.8%에 달하는 21명으로 조사됐다.
한편 아시아 최대의 헤지펀드 운용사 홍콩 밸류파트너스(Value Partners·惠理集團)는 2012년도 실적보고를 통해 자산이 85억 달러에 달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밸류파트너스 측은 중국 본토 주식시장이 2012년 말 회복기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향후 헤지펀드의 중국 A주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임을 시사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