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올 시즌 잘 해서 연말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대상 시상식에 다시 나가고 싶어요. 나가보니 너무 좋았어요.”
2012 KLPGA투어 신인왕을 차지했던 김지희(19.넵스.사진)를 3월 27일 오후 서울 강남의 주방가구 업체인 넵스 본사에서 만났다. IB스포츠 관리를 받고 있는 그는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촬영 등으로 바빴다.
그는 “사는 곳이 지방이다 보니 서울에 한번 올라오면 미뤄뒀던 것을 한꺼번에 하는 바람에 늘 바쁘다”며 “신인왕이 된 뒤 달라진 제 위상이 놀랍고 당황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연말 대상 시상식에 나가려면 상금왕 등 타이틀 하나를 따야 하는데 아무튼 또 나가고 싶어요. 죽어라 하면 되겠죠(웃음).”
그는 동절기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2개월간 땀을 뺐다. 보통 몇 몇 프로골퍼들이 그룹으로 동계훈련을 실시하는데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혼자 다녀왔다. 그것도 태국의 아주 시골 골프장에서 했다.
동계훈련한 곳이 태국 어디냐고 물으니 “모르겠어요. 워낙 시골이라”고 말했다. 이럴 봐도 진짜 연습만을 위해 동계훈련을 다녀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 시즌 KLPGA투어 대회가 늘어나 많이 참가하려면 체력이 따라 줘야 할 것 같아서 동계훈련을 체력훈련 위주로 실시했다”는 그는 “체력훈련과 숏트게임에 치중했다”며 “감이 아주 좋다”고 귀뜸했다.
어린 나이 때문일까. 그래서 그는 하고 싶은 것도 많다. 아직 십대인 그는 엇나가기 쉬운 그런 나이다. 부모님의 잔소리를 늘 붙잡고 살아야 하는 나이인데 골프에 관한 한 똑 부러졌다. 목표가 확실했다.
그의 어머니는 대학(경남대) 새내기가 됐으니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MT다 뭐다 해서 해보라고 하는데 정작 그는 그런 것에 별 관심이 없단다. 그는 “신입생들이 모여 클럽에서 춤도 추며 행사를 한다고 연락이 왔는데 안 가기로 했다. 춤도 못 추고 시즌 개막이 얼마 안 남아 그럴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 생각은 ‘애늙은이’ 취급을 받기에 충분했다.
“올 시즌 적어도 1승은해야 되는데 할 것 다하고 언제 할 수 있겠어요.” 그러면서 그는 “KLPGA투어에서 성적을 올린 뒤 가능한 빨리 일본이나 미국 투어에서 뛰고 싶다”고 했다.
이제 프로가 되고 신인왕까지 했다는데도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대만에서 열렸던 대회에 초청받아 최나연(26.SK텔레콤)과 공식 연습라운드 한 것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나연이 언니가 내 롤모델이라 꼭 동반 라운드를 해보고 싶었는데 당시 날씨가 나빠 9홀 밖에 돌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최나연과 동반 라운드를 하면서 무슨 말을 했느냐는 말에 “골프 얘기는 안 하고 그냥 회장품은 뭐 쓰냐 하는 거 물어봤다”며 환하게 웃었다.
[사진=김학선 기자]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