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중앙통신, '정부·정당·단체 특별성명' 보도
[뉴스핌=이영태 기자] 북한은 30일 '정부·정당·단체 특별성명'을 통해 "이 시각부터 북남관계는 전시상황에 들어가며 따라서 북남 사이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는 전시에 준하여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성명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판가리 결전의 최후시각은 왔다"며 "조선반도에서 평화도 전쟁도 아닌 상태는 끝장났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과 괴뢰패당이 군사적 도발을 일으킨다면 그것은 국지전으로 한정되지 않고 전면전쟁, 핵전쟁으로 번져지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첫 타격에 미국 본토와 하와이, 괌도가 녹아나고 남조선 주둔 미군기지는 물론 청와대와 괴뢰군기지도 동시에 초토화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한 "우리의 조국통일대전은 3일 대전도 아니며 미국과 괴뢰호전광들이 미처 정신을 차릴새 없이 단숨에 남조선 전 지역과 제주도까지 타고 앉는 벼락같은 속전속결전, 하늘과 땅, 바다는 물론 전방과 후방이 따로 없는 입체전으로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전날 새벽 최고사령부 작전회의를 소집하고 전략미사일 타격계획을 최종 검토·승인했다며 "원수님(김정은)의 중대결심은 미국과 괴뢰패당에 대한 최후경고이며 정의의 최종결단"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또 "김정은 시대에는 모든 것이 다르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라며 "이제 적대세력은 조선이 없는 지구는 존재할 수 없다는 백두영장의 의지와 담력, 무서운 본때를 몸서리치게 맛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김 제1위원장은 29일 오전 0시 30분 최고사령부 작전회의를 긴급 소집해 전략미사일 부대의 사격 대기를 지시했다. 북한이 심야에 최고사령부 회의를 소집하고 북한 언론매체가 이를 신속히 보도한 건 매우 이례적이다.
김 제1위원장은 이날 긴급 회의에서 "아군 전략로케트(미사일)들이 임의의 시각에 미국 본토와 하와이, 괌도를 비롯한 태평양작전전구안의 미제 침략군기지들, 남조선 주둔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게 사격대기상태에 들어가라"고 지시하고 미사일 기술준비공정계획서에 서명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성명과 김 제1위원장의 긴급 작전회의 소집 등 한반도 긴장수위를 높이는 일련의 위협행보는 지난 28일 미국의 스텔스 전략폭격기 B-2가 한반도 상공에서 벌인 훈련에 대한 시위성 대응 차원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