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대형 부동산 업체들이 잇따라 해외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바오리부동산(保利地產 600048.SH)이 아프리카를 기반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나섰다.
29일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쑹광쥐(宋廣菊) 바오리부동산 회장이 최근 탄자니아와 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국가를 비롯해 유럽 현지 시장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며, 바오리부동산이 아프리카를 해외 시장 진출 최우선 목적지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2012년까지 바오리부동산은 중국 내 43개 도시에 진출하며 중국 사업을 꾸준히 확장해 왔지만, 해외 시장 진출에 있어서는 바오리가 기타 중국 부동산 업체들보다 뒤처져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 부동산 업계 일각에서는 뤼디(綠地), 비수이위안(碧水源) 등 중국 대형 부동산 업체들 대부분이 관광자원이 풍부한 말레이시아, 한국 등지에 투자하고 있는데 반해, 바오리가 아프리카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 매우 뜻밖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에 바오리부동산 관계자는 "바오리는 오래 전부터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과 사업상 꾸준히 왕래를 하면서 인맥과 자원을 축적해왔다"며 "현지 사정과 법률 규정에도 익숙해 아프리카에서 해외 사업을 순조롭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프리카 사업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아프리카 현지의 관광 자원과 연계한 관광리조트 사업을 구상하고 있지만, 현지 주택 수요를 만족시키는 것이 주요 사업 내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바오리부동산은 아프리카 시장 진출 동기 중 하나로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들었다. 탄자니아의 경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매년 9~10%로 고속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데다, 현지 주택가격이 중국 2선도시 수준으로 비교적 높은 편이라 현지 경제발전에 따른 엄청난 수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내 엄격한 부동산 통제가 지속되면서 로컬 부동산 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해외의 부동산 정책을 비롯한 사업 환경이 중국과 큰 차이가 있는 만큼 해외 시장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바오리부동산의 2012년 매출액은 1017억3900만 위안(약 18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8.91%가 늘어났으며, 순이익도 전년보다 29.2%가 증가한 84억3800만 위안에 달했다. 바오리는 2020년까지 연간 매출액 2000억 위안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