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군수품 공급 최대 수혜국
[뉴스핌=이은지 기자] 인도, 중국, 파키스탄이 경쟁적으로 군비 확장에 나선 가운데, 특히 인도의 경우 향후 10년 내 세계 4대 군사 강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유력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30일자)가 보도했다.
카슈미르와 티베트를 둘러싼 영토 분쟁이 이들 국가의 군비 확장을 부추기는 요소다.
지난 5년간 인도는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연간 방위 산업 부문에 쓰는 예산만 468억 달러로 군사력 부문 지출액이 세계 7번째로 많다는 집계다.
IHS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인도는 일본, 프랑스, 영국을 제치고 세계 4대 군사 강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예상.
이미 보유 중인 핵탄두가 80여 개 이상에 대륙 간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정거리가 5000km에 이르는 미사일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는데, 이 정도면 중국 대부분 지역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인도의 군사력 증강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나라 중 하나가 중국인 것도 무리는 아니다. 카슈미르 지방을 둘러싼 파키스탄과의 지속적인 분쟁도 인도의 군사력 증강을 부추기는 요소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모두 핵보유국이라는 사실 역시 양측의 긴장관계를 심화시키는 요인.
파키스탄이 보유 중인 미사일의 사정거리가 인도 대부분의 지역에 미치는 데다 인도와는 달리 '선제 사용 포기 정책'을 차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카슈미르를 둘러싼 파키스탄과의 분쟁에 비하면 티벳 남부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은 비교적 완화된 편에 속한다. 인도와 중국의 영토 분쟁은 10년 이상 계속되고 있는데, 양측은 영토 분쟁이 양국의 파트너십에 악영향끼치지 않을 것으로 상호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인도가 급속도로 군비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이 중국으로서는 신경 쓰이는 부분임에 분명하다. 육지에서 시작된 군비 확장 경쟁은 바다로까지 번진 상태다. 특히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해군력 증강에 나서고 있는 것이 두드러진다.
중국은 2020년까지 73척의 군함 및 78기의 잠수함을 확보할 계획인데 이 중 12개에 핵탄두가 장착될 예정.
다만 인도는 지난 1960년대 이래 항공모함을 운항해 왔다는 점에서 이제 막 항공모함 운영에 나선 중국에 비해 비교우위가 있다.
인도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중국이 파키스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 국가에 잇따라 항만 건설을 시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원유 수송로 확보를 위해 인도양에서 패권을 차지하고자 하는 중국의 '진주 목걸이 전략'의 일환이다.
반면 중국은 인도가 베트남, 한국, 일본, 미국 등과 해군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중국과 인도가 군사력 증강에 나선 가운데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는 국가들은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러시아 등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 인도의 군수품 수입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최대 수혜국이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