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0년 뒤 5.2%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단기물인 3개월물 역시 현재 제로 수준인 수익률이 10년 뒤 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미국 연방정부의 이자 부담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2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의회예산국은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23년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며 연방정부의 예산 가운데 이자 비용의 비중이 크게 치솟을 것으로 경고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로금리로 인해 시장금리가 사상 최저치 수준에서 크게 오르지 않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해 연방정부의 이자 비용은 연체 예산 가운데 6%를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의회예산국의 예상대로 10년물 수익률이 2023년 5%를 웃돌고, 3개월물이 4%까지 뛸 경우 연방정부의 이자 비용은 전체 예산의 14%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이자 비용의 비중이 10년 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문제는 미국 시장금리가 의회예산국의 예상치보다 더 높게 뛸 경우다. 금리가 1991~2000년 사이 기록한 평균 상승률과 같은 추이를 보일 경우 3개월물 수익률이 4.9%에 이를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10년물 수익률은 무려 6.7까지 뛸 전망이다.
금리가 이 같은 속도로 오를 때 미국의 재정적자는 10년간 1조4400억달러 추가로 늘어난다는 것이 의회예산국의 판단이다.
의회예산국이 제시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시장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치를 웃도는 것이다. 업계 이코노미스트는 2023년까지 3개월물과 10년물 수익률 전망치를 각각 4.5%와 5.8%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시나리오가 적중하더라도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는 10년간 1조1400억달러 늘어날 전망이다.
연준이 당분간 제로금리 정책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지만 인위적으로 끌어내린 금리의 영속성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정상 수준으로 복귀할 경우 연방정부의 이자 부담이 상승하는 것은 불가피한 수순이라고 의회예산국은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