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키프로스의 구제금융에서 비롯된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압박한 가운데 유로화가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상승했다.
당분간 유로화는 시장 심리와 뉴스 헤드라인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공격적인 부양책에 대한 관측으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04% 소폭 오른 1.2857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2890달러까지 상승했다.
유로/엔은 0.37% 상승한 121.49엔을 기록해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달러/엔은 0.36% 오른 94.51엔에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는 0.03% 떨어진 82.86에 거래됐다.
브느와 꾀레 ECB 정책이사는 유로존의 위기를 차단하고 공동통화권을 지켜내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진정됐다.
하지만 EU가 은행 부실이 발생할 경우 고액예금자가 손실을 부담하도록 하는 조항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은행권 예금 자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다.
RBS의 브라이언 다인저필드 외환 전략가는 “키프로스와 관련한 핵심 사안은 다른 주변국의 부실은행이 위기에 몰릴 때 예금자 자산이 보호될 것인지 여부”라며 “유로화는 뉴스플로에 따라 방향성 없는 등락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대도시 집값이 대폭 상승했지만 그밖에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S&P/케이스 쉴러 지수는 1월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이 전월 대비 1.0% 상승해 시장 전망치인 0.9%를 상회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8.1% 급등해 약 7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5.7% 급증해 상승 전환한 동시에 시장 예상치인 3.8%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2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월에 비해 4.6% 감소했고,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3월 소비자신뢰지수도 59.7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68.0을 크게 하회했다.
이밖에 헝가리 포린트화가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에 유로화 대비 1월 이후 최대폭으로 올랐다.
이날 헝가리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5.00%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포린트는 유로화에 0.6%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