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브라질이 오는 2016년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인 가운데 중국 로컬 자동차 업체들이 브라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치루이(奇瑞), 상하이 자동차 그룹 등 중국 로컬 자동차 업체들이 한국의 현대와 기아자동차, 프랑스 시트로엥(CITROEN), 말레이시아 프로톤(Proton) 등 글로벌 기업들을 쫓아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창청(長城)자동차 등 본래 인도 시장에 투자할 계획이었던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인도의 불경기와 함께 자동차 시장이 침체기를 맞자 브릭스 국가 중 하나인 브라질을 유망 시장으로 꼽고 대대적인 시장공략에 나섰다고 전했다.
중국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2016년 브라질이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규모가 큰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며, 향후 브라질 시장에서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활약과 성장잠재력이 커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중국 로컬 자동차업체인 지리(吉利)자동차는 오는 8월 우루과이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브라질에 수출할 계획이며, 브라질 현지에 자동차 제조라인을 건설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브라질 자동차 공장 건설에 4~5억 달러의 초기 투자를 시행, 우선 10만대의 생산 캐퍼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또 창청자동차는 브라질 현지 라틴아메리칸 모터스(Latin American Motors,LAM)와 제휴해 현지 공장 건설에 나섰으며 새 공장의 생산 목표 대수를 당초 5만대에서 10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중국의 또 다른 토종 자동차 간판기업인 치루이와 장화이(江淮)자동차도 이미 브라질 현지에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밖에 창안(長安), 하이마(海馬) 등 수많은 중국 로컬 자동차 업체들이 브라질 자동차 시장 진출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추진하는 등 브라질 시장 공략 채비를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브라질 자동차 시장이 비록 미래 전망은 밝지만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최근 브라질 시장 실적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자동차 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브라질의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6%가량 떨어진 가운데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현지 시장 판매량도 전년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치루이 자동차의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0%나 감소했다.
이에 비해 장화이 자동차는 지난 2월 브라질 시장에서 1467대를 판매 , 시장 점유율을 0.66%로 높이며 중국 자동차 업체 가운데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 자동차 기업들은 브라질 정부가 수입 차량에 대해 실시중인 고율의 관세( 30%의 공업 상품세)를 피하기 위해 브라질내 현지 생산기지를 계속 확충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