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석학 전 세계은행 부총재 린이푸 교수 예측
[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베이징대학 국가발전연구원 린이푸 명예원장은 EU와 미국이 일본이 경험한 '잃어버린 20년'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 세계은행 부총재겸 베이징대학 교수인 린 원장은 23~25일 '중국 개혁개방과 선진 사회건설'을 주제로 베이징 조어대 국빈관에서 열린 '2013년 중국발전 포럼' 에서 미래 10~20년 미국과 유럽 경제는 건강한 지속 성장을 달성하기 힘다며 이같이 밝혔다.
린 원장은 미국과 유럽이 경쟁력 제고를 위한 내부 개혁에 나선다고 해도 성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며 일본이 과거 20년동안 직면했던 문제(잃어버린 20년)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유럽은 국내적으로 처한 어려움을 해결하고 일본과 같은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향후 20년간 계속해서 확장적인 통화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린 원장의 이날 강연자료에 따르면 일본경제는 1956년~1990년중 전무후무할 장기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1956년~1973년 평균 GDP성장률은 무려 9%에 달했다. 1974년~1979년 두차례에 걸친 세계 석유위기가 닥쳐 미 유럽경제가 침체에 빠졌을때도 일본경제는 3%성장세를 유지했다.
1985년 플라자 합의가 나온 이후 1990년까지도 일본 경제는 4.5%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런 놀라운 성장행보에 대해 당시 세계 경제학자들은 '일본의 기적' 이라고 입을 모았다.
장기간 순항하던 일본경제는 1990년부터 점차 궤도를 이탈하기 시작, 결국 '잃어버린 20년'의 수렁으로 빠져들었으며 현재까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린 원장은 진단했다.
린 원장에 따르면 과거 20년간 일본경제는 1.1%의 성장률을 보였고 국가 부채만 쌓여가면서 국가 총 채무가 GDP의 2배에 달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린 원장은 또한 재정적자도 계속 늘어나 GDP의 10%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미국과 유럽의 경제상황을 분석해볼 때 일본이 과거 20년간 경험한 장기 침체의 수렁에 빠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