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순방문 10억명 돌파..FT "C세대가 성공 뒷받침"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중국과 인도 다음으로 많은 인구가 있는(모이는) 곳.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 2명 중 한 명이 방문하는 곳. 바로 구글의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 유튜브다.
구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블로그스팟을 통해 "월간 순 방문자수 10억명을 돌파했다"면서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 가운데 2명 중 한 명이 유튜브를 방문하는 것이며 나라로 치자면 중국과 인도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나라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2월 캘리포니아주 산 마테오의 한 패스트푸드점 위 작은 사무실에서 출발한 유튜브는 다운로드보다 즉석 스트리밍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급성장할 수 있었다. 2006년 구글에 인수됐다. 구글은 이 기업을 16억5000만달러(약 1조8427억원)나 들여 인수했는데, 결과적으론 이런 큰 돈을 쓸 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튜브의 성공은 이른바 'C세대' 덕분이었다고 21일 분석했다. C세대는 접속(Connection) 창조(Creation) 커뮤니티(Community) 큐레이션(Curation) 네 단어의 공통적인 앞자인 C를 딴 것.
C세대는 매일 최우선적으로 유튜브에 머물고 마치 TV쇼를 보듯 개별 동영상들을 즐길 뿐 아니라, 나이가 아니라 '연결된 행동(connected behavior)'을 통해 하나가 된다. 흥미가 같은 사람들끼리 모이고 원하는 콘텐츠를 찾는다는 의미다.
이들의 대다수는 18~34세이며 구글 조사에 따르면 67%의 유튜브 사용자들은 두 개 이상의 기기(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을 사용하고 있다. 닐슨 리서치 그룹은 C세대는 미국 내에서 연간 5000억달러의 소비를 하면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FT는 그러나 유튜브도 무엇이 이렇게 '바이러스가 퍼지듯' 급속하게 성공할 수 있도록 만들었는지에 대해선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와튼스쿨의 조나 버거 교수는 이 같은 인기는 사용자들에게서 일어나는 본능적인 감정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2007년 올려져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동영상 `찰리가 또 내 손가락을 물었어요`의 한 장면(출처=비즈니스인사이더 닷컴) |
동생에게 손가락을 물리는 형의 장난스러운 모습을 담은 이 동영상을 올린 영국인 하워드 데이비스-카는 이 56초짜리 동영상으로 2012년까지 5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가수 싸이가 괴짜처럼 춤을 추는 '강남 스타일' 뮤직비디오 역시 대성공을 거둔 예. 유튜브를 통해 12억뷰를 달성했고 800만달러를 벌었다.
버거 교수는 연구 결과 이런 동영상들의 인기는 흥미로운 몸짓이 생리학적 변화를 유도하는데 기인한다고 본다. 그 때문에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하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해당 동영상의 성공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한편 유튜브는 전방위적인 경쟁에 들어섰다.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과도 겨루고 있으며, 유료로 전환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어 넷플릭스나 훌루와도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피보탈 리서치의 브라이언 와이저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유튜브가 13억달러의 동영상 광고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색과 배너 광고 등으로도 수백만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와이저 애널리스트는 유튜브의 이용자 급증세에 비해선 광고 수익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더디다면서 "어떻게 운영비용을 줄이고 광고주들을 유치할 수 있느냐가 앞으로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