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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호프스프링즈, 섹스리스 부부의 힐링 여행기

기사입력 : 2013년03월27일 21:59

최종수정 : 2013년11월06일 14:06

[뉴스핌=양진영 기자] 잠자리 문제를 대놓고 이야기하기 껄끄럽고 쑥스러워 피하는 것이 비단 5060세대뿐일까. 그로 인해 오는 소통의 부재, 2030 부부들에게라고 없을 리 만무하다. 20대의 불통 연인부터 60대 고리타분한 부부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 지침서 '호프스프링즈'. 데이비드 프랭클린 감독과 메릴 스트립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이어 재결합했다. 

5060 부부의 현실을 담은 '호프스프링즈'는 이 시대 모든 부부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영화는 결혼한 지 30년차, 5년차 섹스리스 부부 케이(메릴 스트립)와 아놀드(토미 리 존스)의 이야기로 고작 3년인 사랑의 유통기한을 30년 후까지 지속시키는 방법을 탐구한다.

케이와 아놀드는 각방을 쓴지도 오래된 데다, 제대로 된 이야기를 나눈 것도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아직도 소녀 감성을 간직한 케이는 아놀드와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1주일간의 힐링캠프' 부부 상담 클리닉에 덜컥 예약해 버린다. 마지못해 따라 나선 아놀드는 쉬지 않고 투덜대고, 클리닉에서 만난 의사는 낯 뜨거운 노년의 섹스라이프를 물어대는데. 이 부부가 과연 부부관계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

'호프스프링즈'는 사랑의 개선에는 육체적인 관계 회복이 필수라는 점에 초점을 맞춘다. 두 사람은 부부 상담 클리닉 의사인 펠드 박사(스티븐 카렐)로부터 '꼭 끌어안고 하룻밤 자기'에서부터 '성적 판타지 털어놓기' 따위와 같은 미션을 전달받고, 수행한다. 지루하고 뻔해져버린 부부 관계가 다시 신혼처럼 불타오르기 위해서 이는 분명히 필요한 요소다.

영화 속 케이는 너무나도 소극적이고 여린 마음의 소유자지만, 정말로 필요할 때 행동하는 용기를 지녔다. 남편에게 잠자리를 거절당하고 눈물을 흘리면서도 관계를 회복하려 적극적으로 클리닉에 신청을 하고, 미션을 수행하려는 의지를 보인다. 30년이 지나도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이 여전하고, 성관계에서 만족을 못해도 바람을 피우지 않는 케이는 얼마나 대견하고 아름다운가. 수많은 여성 관객들은 이런 케이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반면 아놀드는 겉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척, 귀찮은 척을 하지만 알고 보면 부부관계에서 케이에게 상처받은 마음을 감추고 있다. 두 사람은 닮은 듯 다른 모습으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감정의 골만 깊어져 왔던 것이다. 아놀드는 케이에 비해 문제를 직시하지 않고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려 하는 점, 그저 덮어두고 포기하려는 점에서 전형적이고 보수적인 가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를 감상하다보면 30년이 지나도 사랑하는 마음이 한결같은 이 부부의 모습에 관객은 묘한 부러움마저 느끼게 된다. 하지만 사랑하는데도 행복하지 않은 현실. 그야말로 모든 부부의 문제를 정확히 꼬집는 대목이다. 서로간의 대화와 이해에서 잠자리의 회복이 이뤄지고, 또 여기에서 감정의 회복이 시작된다는 펠드 박사의 조언 역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그뿐일까. 한편으로 이 영화는 성적 관계의 회복이 부부 관계의 전부를 해결해 줄 것처럼 보이는 착각을 일으킨다. 케이와 아놀드는 섹스리스 부부다. 그들은 그 뿐이다. 이 복에 겨운 부부의 현실이 부러운 이 세상의 수많은 부부들은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가 될 지도 모른다는 것. 한 가지 아쉬운 점이다.

'천의 얼굴' 메릴 스트립은 아직도 아놀드를 사랑하는 소녀 시절의 마음을 간직한 케이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명연기를 보여줬다. 아놀드 역의 토미 리 존스도 무덤덤한 노년의 신사가 사랑하는 케이를 위해 변하는 모습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다. 두 사람 모두 섹시하거나 매력적인 외모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능숙한 생활연기로 오히려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데 탁월한 효과를 냈다.

명배우들의 열연에 데이비드 프랭클린 감독 특유의 여성 지향적 감성 연출이 더해져 '호프스프링즈'는 전 세대 '힐링' 영화로 완성됐다. 코믹 전문 배우에서 진지한 부부 클리닉 박사 역으로 변신한 스티븐 카렐의 연기도 새롭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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