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명 중 내부승진·고시출신이 90%…지역안배도 고려
[뉴스핌=정탁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발표한 각 부처 20명의 차관 인사의 특징은 내부 인사의 대거 승진과 함께 행시 등 고시 출신이 대거 발탁됐다는 점이다.
이는 박 대통령이 집권초기 쇄신과 변화보다는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집중하기 위해 일단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박 대통령이 인사에서 매번 강조하는 '전문성'이 고려됐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도 차관 인사와 관련, "차관인사는 소관분야 전문성을 갖추고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적합한 분으로 선임했다"며 "각 부처 장관 추천을 거쳐 아직 공식적으로는 구성되지 않았지만 인사위에 준한 심의절차를 거쳐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점은 '낙하산 인사' 없이 내부 인사가 대거 승진했다는 점이다. 아울러 출신 대학과 지역 안배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13개 부 차관과 국무조정실 차장 2명을 포함 총 20명 중 외부 인사는 나승일 교육부차관과 정현옥 고용노동부 차관 내정자 2명 뿐이다. 나 내정자는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이고, 정 내정자는 중앙노동위원회 상임위원 출신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5명, 경기 1명으로 수도권이 총 6명, 대구ㆍ경북이 3명, 부산ㆍ경남이 3명으로 집계됐다. 호남 출신은 이경옥 안전행정부 제 2차관과 한진현 산업통상자원부 제 2차관 등 3명이다.
출신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전체 20명 중 절반인 10명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박근혜 정부 들어 주요 인선에서 중용돼 주목받고 있는 성균관대 출신도 2명이 발탁됐다.
무엇보다 고시 출신들이 차관직에 대거 포진한 것이 눈길을 끈다. 전체 20명 중 무려 18명이 각종 고시 출신이다. 행정고시 출신이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외무고시와 기술고시 출신이 각각 2명을 차지했다. 사법고시 출신은 1명이다.
대부분이 공무원 출신인 가운데 국가대표 사격대표선수 출신인 박종길 문화체육관광부 제 2차관(사진)이 눈길을 끈다. 국가대표 출신 체육인이 차관에 발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임 박 차관은 1978년 방콕아시안게임과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3연속 권총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명사수 출신이다. 선수·지도자 뿐만 아니라 수년간 대한체육회 임원으로 일하며 체육계 행정 업무에도 밝다는 평이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