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고시장 인터넷 위주로 재편
[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百度)가 광고매출에 있어 지난 22년간 '광고의 제왕'으로 군림해왔던 중국 국영방송사 CCTV를 추월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12일 중국 21세기경제보도는 지난해 바이두의 광고 수입이 222억4600만 위안(약 3조92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53.5%나 증가했다며 머지않아 CCTV의 광고 수입을 초과할 것이라고 전했다. 작년 CCTV의 광고 수입은 269억7600만 위안으로 전년보다 15%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인터넷은 CCTV가 독점하다시피했던 광고 수입을 빠른 속도로 잠식해가고 있다. 젠난춘(劍南春), 우량예(五糧液), 마오타이(茅臺) 등 바이주(白酒) 업체들은 CCTV 광고에 50~60억 위안을 투입하는 동시에 바이두에도 수십억 위안의 광고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었다.
바이두 관계자에 따르면 대형 광고주들로부터 획득한 수입이 바이두 총 수입의 30%가량을 차지, 최근 광고 수입 증가율이 바이두 총 수입 성장률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1월 17일 바이두는 중국 2위 보험사인 핑안(平安)보험그룹과 '조인트 비즈니스 플랜(JBP)'을 체결하고 바이두가 핑안그룹에 맞춤형 마케팅 솔루션 방안을 제공키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핑안그룹이 바이두에 투자하는 광고금액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핑안보험그룹 관계자는 "핑안그룹이 매년 바이두에 투자하는 액수가 꾸준히 늘어나 증가율이 최대 200%까지 될 것"이라며 "이는 핑안그룹의 CCTV에 대한 투자 비중이 점차 축소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시장연구기관인 IAB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미국의 인터넷 광고 수입이 317억 달러에 달해, TV 방송 광고 수입과의 격차가 70억 달러로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주들이 TV광고에서 인터넷 광고로 눈을 돌리는 가장 큰 원인은 전통 매체인 TV보다 뉴미디어인 인터넷으로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시장조사 업체인 이마케터(EMarketer)의 연구조사에서도 중국 도시에 거주하는 19~30세 젊은층의 하루 인터넷 사용 시간이 TV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몇 초면 순식간에 지나가는 TV광고와 달리 인터넷 광고의 경우 상품과 관련된 동영상은 물론 사진에 매장정보, 구매자들끼리 상품 구매 정보를 공유하는 등 각종 유용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광고주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TV광고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며 인터넷 매체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향후 TV와 바이두 검색엔진, 인터넷 동영상 등이 연계된 크로스미디어가 대세가 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