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판매 생산량 급감...승용차호조 상용차난조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과 판매량이 지난 2월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면서 자동차 호황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다만 승용차 생산 및 판매실적은 계속 호조를 보였으며 업계 전체적으로는 로컬 및 외국계, 차종과 브랜드별로 영업에 큰 차이를 드러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이 12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의 발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2월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전월대비 31.42% 감소한 134만 7200대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135만 4600대로 전월대비 33.43% 감소했다.
2월 자동차 생산량과 판매량 감소는 춘절(설) 연휴로 인한 유효 영업일 감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2월 생산량과 판매량 감소는 시기적 원인에 따른 통상적인 현상일 뿐이라며 섣부른 비관론을 경계했다.
그러나 올해 2월 생산량과 판매량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16.25%와 13.56% 하락해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작년도에 비해 크게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자동차 판매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차종과 브랜드에 따라 성적에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일본 브랜드의 판매량은 전월대비 54%, 전년 동기대비 40% 감소한 10만 2000대에 그쳤다.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 분쟁의 영향으로 큰 타격을 받았던 일본 브랜드는 작년 11월 이후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이던 중이어서 2월 판매급감은 일본업체에 큰 충격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브랜드 자동차의 2월 시장점유율은 전월대비 1.05포인트 하락한 13.6%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과 독일 브랜드 등 외국 자동차 브랜드는 판매량이 오히려 상승하며 '2월의 계절적 악재' 속에서도 비교적 선전했다. 독일 브랜드는 2월 판매 증가율이 12.1% 달해 전통 자동차 강자의 저력을 과시했다. 외국 자동차 브랜드의 인기는 지난 1월부터 이어졌다.
올해 1~2월 외국 브랜드 자동차의 판매 실적을 합산해보면, 17.1%의 하락세를 기록한 일본 브랜드를 제외하고 독일, 미국, 한국 및 프랑스 브랜드의 자동차의 판매량은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독일, 한국 및 프랑스 브랜드의 판매량 증가폭은 30%에 달했다.
중국 국산 브랜드는 지난 2월 고전을 면치 못했다. 2월 중국 브랜드 제품의 판매량은 동기대비 7.9% 하락했고, 시장 점유율도 28.98%로 전월대비 1.19% 하락했다.
한편 1월~2월 승용차(9인승 이하 차량) 생산과 판매량은 비교적 빠른 증가세를 보여 자동차 시장 침체를 방어했다. 이 기간 승용차 생산량은 272만 6200대, 판매량은 2283만 7400대를 기록해 각각 전년동기대비 17.8%, 19.5% 증가했다.
차종 별로 분석해보면, 화물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한 소형승합차를 제외하고 전 차종의 승용차가 모두 큰 폭의 판매신장세를 기록했다. 그 중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차량의 인기는 올해도 이어져 생산량은 전년동기대비 48.1% 증가한 39만 7600대, 판매량은 50.2% 증가한 39만 8600대를 기록했다.
다목적차량(MPV)의 생산·판매량도 각각 전년 동기대비 1.4배와 1.5배 늘어난 18만 1900대와 19만 2800대를 기록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세단 역시 생산량과 판매량이 모두 늘어 개인 소비자의 자동차 수요가 여전히 왕성함을 나타냈다.
그에 반해 상용차 시장에는 찬 바람이 불고있다. 2월 상용차 생산량과 판매량은 각기 전월대비 29.5%, 21.4% 감소한 24만 2100대와 24만 2700대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하락 폭도 커 생산량과 판매량 각기 30.1%와 31.4% 줄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상용차 시장이 활발해지는 3월 이후 생산과 판매가 모두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 밖에 승용차 부문에서 중국 토종 브랜드의 약진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1~2월 중국 토종 브랜드 승용차의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20.8% 증가한 122만 5300대를 기록했다. 전체 승용차 판매량 가운데 중국 토종 브랜드가 43.2%를 차지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