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삼성이냐 애플이냐..루저들의 눈치보기

기사입력 : 2013년03월11일 14:19

최종수정 : 2013년03월11일 14:25

[뉴스핌=김양섭 기자] "삼성이냐 애플이냐"

IT산업이 스마트폰 비즈니스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경쟁에서 도태된 업체들이 생존을 위한 고민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노키아는 애플을 택했고, 샤프는 삼성을 택했다. 삼성과 애플의 싸움이 격해지면서 루저(Loser)' 들은 어딘가에는 줄을 서야 할 판세가 됐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거창한 포부보다는 생존을 위협받는 처지가 된 이들의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샤프가 삼성에 손을 벌리면서 '샤프-애플-혼하이그룹(폭스콘의 모그룹)' 라인에는 금이 가게 됐다. 삼성과의 자본 제휴는 애플을 버리고 삼성을 택한 결단처럼 여겨지고 있다. 한때 후발주자였던 삼성에게 손을 벌린 것은 샤프에겐 굴욕적인 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샤프의 공식 트위터 조차  "의지할 곳 중 하나를 잃어버렸다고 느끼는 분이 많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저는 싫어하더라도 샤프 제품은 싫어하지 말아달라"고 언급했을 정도다.

세계 휴대폰 시장을 호령했던 노키아에게 삼성은 눈엣가시다. '혁신'이라는 수식어로 스마트폰 시장을 창출했던 애플은 차치하더라도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전략을 썼던 삼성은 다르다. 삼성이 패스트팔로워 전략을 통해 애플을 넘어서는 자리에 왔다면 노키아 역시 순간적인 충격을 뒤로하고 애플을 따라잡을 기회는 충분히 있었다. 자체 OS(운영체제) 심비안을 고집했고, 연대 세력을 형성하지 못했던 전략의 실패가 노키아를 루저로 몰아넣었다. 그나마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저가 스마트폰을 팔며 회생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삼성이 또다시 훼방을 놓고 있는 모양새다. 애플과 마찬가지로 프리미엄 제품 전략 위주였던 삼성이 최근 저가폰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면서 노키아의 시장을 파고들 태세다. 삼성의 저가폰 주요 공략지역 역시 노키아의 주력시장과 거의 일치한다. 노키아로서는 더이상 삼성을 적으로 간주하지 않을 이유가 없게 됐다. 노키아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행동까지 취하면서 애플편을 들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항소법원에 항소인 애플을 지원하는 의견서(AMICUS BRIEF)를 제출했다.  의견서에서 노키아는 "특허 보유자가 이를 침해한 경쟁자를 향해 영구적으로 판매금지를 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혁신을 키우는 것"이라며 "공익을 위해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특허권을 보호해주는 것이 특허법"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다소 유치한 듯 보이지만 노키아로서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일지 모른다. 또 노키아가 애플과 마찬가지로 삼성 부품을 쓰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업계에 회자되고 있다.

삼성과 애플의 싸움을 지켜보는 구글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구글의 OS인 안드로이드가 애플의 iOS를 넘어서는데는 삼성의 역할이 컸다. 구글이 삼성과 끈끈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지만 이런 우군 체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해 하드웨어 기반을 갖춘것이나 삼성이 세계 주요 모바일기업들과 연합해 OS(타이젠)를 개발하고 있는 것은 협력체제의 결별에 대비한 것으로 해석된다. 구글이 아직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진 않고 있지만 구글의 하드웨어 진출은 단지 '타이밍(timing)' 문제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애플-삼성-구글'의 역학관계와 상관없이 고성장을 즐기고 있는 것은 중국업체들이다. 중국은 인구 기준으로 세계 시장의 20%가 넘는 시장이다. 중국을 빼고 세계시장을 논하기 어려울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이 있는 지역이다. 중저가 제품군에서 외국업체들은 원가경쟁력을 갖춘 중국업체들에게 게임이 되지 않는다. 세계 유수업체들의 중국 시장 전략이 모두 '프리미엄'인 것은 이같은 이유때문이다. 애플과 삼성도 마찬가지다. 이런 중국이 선두업체와 빠르게 기술 격차를 좁히면서 삼성전자의 최대 리스크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이 강조해온 '초격차(超格差)' 전략 역시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받아들여진다.

또 다른 변수는 구글과 같은 소프트웨어업체들이다. MS(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의 소프트업체들이 하드웨어 우군을 어떻게 구축하느냐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하드웨어는 쉽게 바꿔도 익숙해진 소프트웨에는 높은 충성도를 보인다. 삼성이 소프트웨어 인력을 확충하고 전력을 쏟고 있지만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자체 OS인 바다를 시장에 내놓은 뒤 한차례 쓴 맛을 봤던 삼성이 타이젠을 통해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