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침체 저금리시대 호화 부동산 재태크 선호
[뉴스핌=강소영 기자] 아시아 지역 거액 자산가들의 뭉칫돈이 호화 대저택 시장으로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홍콩 문회보(文淮報)는 7일 중인궈지증권(中銀國制證券)과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나잇프랭크차이나가 최근 발표한 2013년도 자산운용보고서를 인용해 아시아 지역 부호의 상당수가 올해 대저택 구입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작년 말 세계 각지 400명의 프라잇 뱅커와 자산컨설턴트들의 고객 지출상황과 투자동태를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는 증시 불안과 채권 수익률 악화로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 중인 거액의 자산가들이 대저택을 효과적인 자금피난처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아시아 지역 부호들에게서 두드러졌다. 조사대상 아시아 지역 부호 중 34%는 호화 부동산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데 반해 미국 및 유럽의 부호들은 17% 정도만 대저택 구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홍콩지역 대저택의 싯가는 전년대비 9% 상승한 1제곱피트(1제곱미터=11 제곱피트) 당 3만 7000위안(약 650만 원)으로 모로코에 이어 두 번째의 큰폭 상승세를 기록했다.
나잇프랭크차이나의 중화지역 책임자 린하오(林浩)는 "홍콩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억제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대저택 시장은 일반 부동산 시장과 다르다"며 "상당한 자금력을 가진 부호들이 주고객층인 호화 대저택 시장은 정책의 영향을 쉽게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부호들은 부동산의 급매나 임대 필요성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빈 건물로 남겨둘지언정 헐값에 처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저택의 공실률이 높고 올해 거래량도 큰 폭으로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돼 올해 대저택의 가격은 5% 수준에서 상승 혹은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일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정부는 충분한 자금력과 고급정보를 가진 투자층이 부동산 시장을 벗어나 실물 투자분야로 옮겨가길 희망하고 있지만, 중국 부호들의 부동산 사랑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중화권의 톱스타 전쯔단(甄子丹)과 그의 부인 왕스스(汪詩詩)도 얼마전 1억 3500만 위안(약 236억 원)을 투자해 홍콩의 호화 저택을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쯔단 부부가 구입한 저택의 규모는 4198제곱피트(약 390제곱미터)이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