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대외개방·위안화 국제화 가속 전망
[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당국이 연금, 보험 등 해외 기관 투자가들의 장기 투자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RQFII(위안화 적격 외국인기관 투자자) 제도를 확대 시행하고 나섰다.
7일 차이징왕(財經網)은 중국증권감독위원회(증감회)가 6일 '위안화 적격 외국인기관 투자자 국내 증권투자 시범지역 방법'과 이 방법 시행에 관한 규정을 발표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증감회 관계자는 "2011년 말 RQFII 제도를 시범적으로 시행한 후 지난 1년동안 시장의 높은 관심속에서 이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 시행되고 있다"며 "위안화 국제화와 자본시장의 대외 개방 확대, 중국 내 증권기관의 해외 업무 확장에 큰 역할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증감회에 따르면 RQFII의 총 투자 한도는 2700억 위안(약 47조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27개 중국계 자산운용사와 증권사의 홍콩 지사가 RQFII 자격을 취득해 이들의 총 투자 한도액은 700억 위안에 달하고 있다.
그 중에서 24개 금융기관의 투자 한도는 총 270억 위안으로 주로 채권형 상품을 발행하고 있다. 나머지 금융기관 4곳은 본토 A주 상장지수펀드(RQFII- ETF) 등의 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투자 한도액은 총 430억 위안에 달한다.
외국 투자기관들이 이들 금융기관 상품을 적극적으로 매입함에 따라 400억 위안에 육박하는 거액의 자금이 중국 A주 시장에 몰리면서, 기타 RQFII 시범 금융기관들도 앞다퉈 홍콩 증권감독관리위원회에 RQFII-ETF 상품 발행 허가를 신청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경제의 발전 가능성이 크고 자본시장에 투자 기회도 많다고 판단해 양로금, 보험금 등 해외 투자기관의 장기 투자 수요가 중국으로 쏟아지고 있다고"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 증감회는 이번 공개한 수정안을 통해 기존의 중국계 자산운용사와 증권사의 홍콩 지사 외에도 중국 내 상업은행과 보험사의 홍콩 지사 그리고 등록지가 홍콩이거나 주요 영업지가 홍콩인 외국계 금융사까지 RQFII를 확대 시행, 외국 금융기관들도 위안화로 중국 주식·채권에 투자하도록 허용했다.
또한 투자범위도 대폭 확대해 RQFII 투자한도 내에서 중국 본토 주식이나 채권은 물론 증권투자펀드, 주가지수선물 등 각종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신주발행, 전환사채발행 및 증자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RQFII 투자 범위와 지분투자비율 등 관련 투자 조건을 명시해 이들 금융기관의 투자 운용을 더욱 간소화했다.
중국 금융전문가들은 외국 투자자들의 중국 자본시장 투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증감회가 관련 수정안을 통해 RQFII시행을 확대해 더 많은 외국 장기 투자자금을 유치하면서 중국 자본시장의 대외개방과 위안화 국제화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