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가 차기 일본은행(BOJ) 총재로 임명되면 '현실의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 BOJ 정책 위원 중 한 명이 경고했다.
미즈노 아쓰시 전 일본은행 금융정책위원은 7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채권 매입 규모를 확대하는 것은 BOJ에 대한 과도한 의존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이는 일본 국채(JGB)의 버블 위험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채권 수익률은 수십년래 최저치 부근을 머물고 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BOJ 총재가 오는 19일 물러나고 구로다 총재가 BOJ를 넘겨받을 경우 BOJ가 보다 적극적인 통화 정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한 때문이다.
적극적 완화책의 옹호자인 구로다 하루히코는 현재 중앙은행이 시행하고 있는 자산 매입 프로그램이 충분치 않다며 자산매입 규모와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4일 중의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BOJ 총재로 임명된다면 15년간 지속된 디플레이션을 타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무제한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당초 예정된 내년보다 빨리 시행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미즈노 전 위원은 "구로다가 출구전략에 대한 계획도 설명하지 않고 디플레이션 타개 의지를 다소 과도하게 강조하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미즈호는 2%의 인플레이션 목표가 통화 정책 하나만 가지고서는 달성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라카와 총재가 재차 강조했듯 통화 정책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것이다.
미즈호는 "생산성이 현재보다 훨씬 개선돼야 한다"며 "이는 정부의 성장 전략에 의해 지원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