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정보화부 "안드로이드, 구글에 의해 통제"..중국업체 개발 차별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중국 정부가 구글과 또 한 번 붙을 태세다.이번엔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의 독점적 지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구글과 중국은 최근 3년여간 갈등을 빚어왔으며 구글은 중국 정부의 인터넷 제한 등에 불만을 갖다가 검색 서비스를 중단하고 떠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채택하고 있다.(출처=월스트리트저널) |
또 "구글이 코드 공유를 지연시킴으로써 일부 중국 기업들의 OS 개발을 차별해 왔다"며 "구글은 이들 기업의 모바일 기기 개발 사업을 제한하기 위한 기업간 협의도 일삼았다"고 지적했다.
이와 비슷한 보고서는 지난해 4월에도 발표된 적이 있다. 공업정보화부는 당시 모바일 OS 시장에서 바이두와 알리바바 그룹 홀딩스 등과 같은 자국 기업들과 외국 기업들간 차이가 여전한데, 그 이유는 구글이 차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었다.
이번 백서는 이보다 더 구체적이고 강한 어조로 작성됐다. 특히 구글이 중국 정부로부터 모토로라 모빌리티 홀딩스 인수를 승인받는 조건에는 안드로이드 OS를 통한 타 제조업체에 대한 차별이 있어선 안된다는 것이 있다고 명시했다.
중국 정부와 이와 관련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선 백서에 명확히 나타나 있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안드로이드에 대한 규제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기술 컨설팅업체 BDA의 던칸 클락 회장은 "중국에서 규제 당국은 자국 업체들을 지원하는 쪽으로 정기적인 규제를 가해 왔다"면서 "아이러니칼하게도 안드로이드의 성공에는 최근 수년간 중국에서 선전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중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와 더불어 화웨이, ZTE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안드로이드를 쓰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도 안드로이드가 대세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OS의 70%가 안드로이드였다.
중국 정부가 구글이 압력을 넣은 예로 들고 있는 건 지난해 9월 에이서가 알리바바 그룹이 만든 OS 알리윈(Aliyun)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려고 하자 이것이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해칠 수 있다며 포기하도록 했다는 것.
구글은 개방형 휴대전화 동맹(OHA) 회원사들은 하나의 안드로이드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와 호환되지 않는 OS는 단말기에 탑재하지 않기로 했다며, 에이서가 알리윈 기반 스마트폰을 낼 경우 안드로이드와 관련된 협력과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었다. 안드로이드는 개방 시스템이지만 웹 검색과 구글 맵스 등의 서비스를 포함하도록 하고 있으며 기기 업체들은 구글에 의해 만들어진 일부 관련 규정을 지켜야만 한다.
알리바바는 구글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알리윈 OS는 안드로이드와 호환되지도 않고 그럴 필요도 없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일부가 아니다라"고 밝혔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