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구전략 불구 '저금리 장기화' 예고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초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전략이 금융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지만 최소한 2년 이내에는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국채 오버나잇 인덱스 스왑시장의 트레이더들은 현행 0~0.25%이 금리가 최소한 2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향후 국채 수익률 전망을 반영하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MOVE 인덱스 역시 저금리 장기화를 예고하고 있다.
MOVE 인덱스는 지난주 55를 기록해 지난해 말 기록한 사상최저치인 51과 흡사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는 2008년 10월 금융위기가 본격화됐을 당시의 264.6과 2000년 초 이후 평균치인 100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회의 의사록에서 연준이 양적완화(QE)를 조기 종료할 가능성이 비쳐진 데 따라 투자자들이 국채 ‘팔자’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제로금리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오펜하이머 펀드의 크리시나 메마니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은 단기 국채 수익률 향방에 대해 대단히 확고한 정책 방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전적으로 경제지표를 근간으로 한 판단이며, 누구도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올릴 정도로 지표가 개선됐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80~2.25%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한 주 동안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2bp 하락해 8월31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 역시 당장 금리인상을 단행할 계획이 없다는 사실을 내비쳤다. 지난 1일 그는 조기 금리인상이 경제 회복을 가로막을 수 있고, 이는 오히려 더욱 장기적인 제로금리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 전문가는 연준이 QE를 조기에 종료하더라도 채권금리 상승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간은 연준이 QE를 종료할 때 금리 상승 폭이 8bp 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2015년 중반까지 제로금리를 지속한다는 연준의 방침이 국채 수익률을 40bp 추가로 떨어뜨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웰스 파고의 리처드 고든 채권 전략가는 “경제 여건상 연준이 QE를 조만간 종료할 수는 없다”며 “세금 인상과 예산 삭감으로 인해 성장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