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강 규제, 국5조로 업종 대표주들 10%이상 폭락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정부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지난 1일 초강력부동산 규제정책을 기습 발표한 가운데, 4일 중국 증시에서 부동산 관련주가 폭락세를 나타냈다. 이로인해 이날 상하이 종합지수는 3.65% 급락한 2273.40포인트로 밀려났다.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4일 중국 증시에서 자오바오완진(招保万金) 진펑터우즈(金豊投資) 중팡디찬(中房地産) 등 부동산 업종 49개 주식이 낙폭 10%이상의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 기준 부동산 업종 지수는 7.67%의 폭락세를 나타냈다.
중국 정부는 양회 이후 발표될 것이라고 예측됐던 부동산 규제정책을 1일 갑자기 발표했고, 그 강도도 시장의 예측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어서 시장은 날벼락을 맞은 상황이 됐다.
중국 당국은 얼서우팡(二手房·신축 분양주택이 아닌 기존의 주택) 거래 차익의 20%를 개인소득세로 징수하고, 계약금 상한기준 및 대출이율을 상향 조정하기로 하는 등 부동산투기 억제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중국 언론들은 중앙정부가 '역사상 가장 강도높은 부동산 정책'을 내놓은 만큼 지방정부들도 이에 걸맞는 수준의 세칙을 제정할 것이라고 밝혀 부동산 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것이라 전망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20일 개최한 상무회의에서 부동산 시장 억제 정책인 국5조(國五條)를 실시한다고 발표했지만, 대도시에선 부동산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토지 거래량도 증가하는 등 시장에는 전혀 대책이 먹혀들지 않았다. 그러나 정부가 국5조 발표 후 불과 열흘 만인 1일 사상초유의 강력한 부동산 억제 정책 세칙을 발표하자 시장은 졸지에 공황상태에 빠져들었다.
게다가 5일 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가 정식 개막하면 이보다 더욱 강력하고 구체적인 부동산 정책 세칙이 발표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이날 증시에서 부동산, 시멘트 및 철강 등 부동산 관련 업종이 큰폭으로 하락했다.
4일 상하이 종합지수는 부동산 관련주의 이같은 급락세로 인해 직전 거래일인 지난 1일에 비해 3.65%(86.10포인트) 하락한 2273.40포인트로 밀려났다. 이는 19개월래 최대 낙폭이다. 선전증시 지수도 28개월래 최대 낙폭인 5.29% 급락세를 보이며 9139.75포인트를 기록했다. 중국의 양 증시에서는 이날 모두 100개 가까운 주식이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