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환경 문제 등 성장의 질 강조로 이동하나
[뉴스핌=우동환 기자] 중국 지방 정부들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부채에 대한 우려에 성장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고 나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성장의 내실을 강조하고 나선 중앙 정부의 지침에 지방 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자 블룸버그 통신은 노무라 홀딩스의 통계를 인용해 중국 14개 지방정부가 올해 각 지방의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에 비해 낮게 조정했다고 밝혔다.
노무라 홀딩스의 집계에 따르면 나머지 17개 지방 정부는 지난해와 비슷한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그룹의 집계에 따르면 지방 정부의 가중평균 성장률 목표치는 기존 10.3%에서 9.9%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비용을 무시하고 성장을 강조했던 지방 정부의 태도가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13년래 가장 저조한 성장세를 보인 중국 경제의 반등세도 제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앞두고 새 지도부의 고민이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협하는 지방 정부의 부채 문제와 환경 오염 문제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노무라의 장지웨이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앙 정부는 앞으로 지방 도시의 환경오염이나 부채 문제와 관련한 지표에 더 주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 관료들이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막대한 부채를 축적하고 그 후임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