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업부동산계 최강자로 다롄 완다 창업주
[뉴스핌=김영훈 기자] 왕젠린(王健林ㆍ59) 다롄완다(大連萬達)그룹 회장은 중국 언론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인중 한명이다. 그에게는 다양한 인생 스토리가 넘쳐나고, 개성 넘치는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있다. 군인출신에서 12조원의 재산가로 변신한 입지전적 성공 인물로서 말과 행동이 시원시원하고 주변 사람들과의 친화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왕젠린은 쓰촨(四川)성 군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홍군 장정과 항일 전쟁에 참전했던 군인출신이다. 그도 15세 때부터 17년 동안 군 생활을 했다. 1987년 중국 정부가 군병력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을 하면서 그는 다롄시 시강(西崗)구 공무원으로 전업했다.
그의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된 것은 파산위기에 몰린 주택개발공사로 옮기겠다며 전직을 자원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그는 부동산 업계에 발을 들여 놓게 됐다. 운좋게도 때마침 중국의 부동산 건설 경제는 본격적인 도약기에 접어들고 있었다.
지난 1992년 왕은 주택개발공사를 다롄완다그룹으로 바꾸고 이듬해 회장에 공식 취임했다. 이 때부터 왕젠린과 완다의 기업 인생 스토리가 시작됐다.
하지만 그가 사회적으로 명성을 날린 것은 축구 때문이다. 축구 애호가인 그는 다렌완다 축구팀을 지원해 55경기 연승이라는 기적을 세우면서 스포츠계에서 일약 중량급 인물로 올라섰다. 하지만 축구계에 만연한 부정과 비리에 실망한 그는 나중에 축구에서 손을 떼고 만다.
부동산 업계에서도 그는 수준 낮은 서비스를 타파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사회와 정부의 주목을 받는다. 당시만 해도 저질적인 사기 거래가 만연했던 부동산 시장이었기에 건설부로 부터 표창까지 받았다. 또 다롄 시 정부는 완다그룹의 경영방식을 건설기업들에게 지침서로 나눠주기도 했다.
중국 부동산 업계에서는 “남쪽에는 완커(萬科), 북쪽에는 완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두 기업이 중국 부동산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다른 점은 완커는 주택 개발 위주이고, 완다는 상업용 부동산 개발 위주라는 것이다.
완다는 중국 내 66곳에 복합 쇼핑몰인 완다(萬達)광장을 마련해 놓았다. 이 외에도 백화점 57개, 5성급 호텔 38개, 영화관 730개, 중국식 노래방 KTV 45개를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왕젠린 회장은 최근에는 부동산 보다 문화 산업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2대 영화관 체인인 AMC 엔터테인먼트를 26억달러에 인수한 것이 그 방증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저물고 있는 미 영화산업에 뒤늦게 왕 회장이 발을 들여놓았다고 우려하지만, 그는 최근의 부진에도 여전히 글로벌 영화계를 주름잡는 국가는 미국이라며 이에 반론을 제기했다. 미 영화산업은 100억달러 규모로 30억달러 규모인 중국의 세 배를 웃돈다.
왕의 재산은 2011년 71억달러에서 지난해 103억달러(약 11조622억원)로 32억달러나 급증했다. 경기부진으로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됐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그만큼 왕의 부동산 사업이 탄탄하다는 뜻이다.
왕젠린 회장은 “부동산 경기가 이보다 더 후퇴한다고 해도 가장 마지막까지 살아 남는 곳은 완다가 될 것”이라며 여전히 특유의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