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은행 분석가는 최근 상승세 끝났다는 반대 의견
[뉴스핌=김사헌 기자] 중국 전인대 개막을 앞두고 정부의 경기 회복 노력에 따라 상하이 증시도 다시 랠리를 재개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 2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새 지도부가 다음 달 열리는 전인대에서 7분기 연속 둔화 양상을 보인 중국 경제의 부양책을 발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초까지 급등했던 중국 증시가 최근 조정받은 것은 점진적 경기 회복세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는 판단이 제기된다.
27일자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최대 자산운용사인 화샤기금(華夏基金, China AMC)의 홍콩지수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다음 달 전인대를 전후로 단기 경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더 많은 프로젝트와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면서 "올해 중국 A주는 경기 회복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3.2% 오르는데 그쳐 대형 신흥시장 증시 중에서는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두 달 동안에만 무려 20%나 폭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2월 들어서는 4% 가량 하락한 상태.
중국 경제는 지난해 7.8% 성장, 1999년 이래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이 보다 약간 개선된 8% 성장률이 예상되는데, 다만 인플레이션이나 부동산 과열이 최대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화샤기금은 중국 최대 펀드운용사로 운용자산 규모가 2460억 위안(43조 원)에 달한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중국교통은행의 수석 중국리서치 담당이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증시 투자자는 전인대에서 나올 정책이 실망스러울 것이란 관측에서 보자면 너무 낙관적인 상태이며, 지난해 연말부터 전개된 상승 장세는 끝난 것으로 보인다"는 부정적인 분석을 내놓아 대조적이라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전인대의 초점은 구조개혁이 아니라 지도부 교체가 될 것이라면서, 중국 경제는 아직 회복 초기 단계에 있으며 주식시장의 랠리가 너무 오래 진행되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특히 원자바오 총리가 최근 과도한 주택가격 상승 지역에 대해서는 구매 제한 조치를 요구했으며, 최근 중국증권보가 1면 기사에서 부동산 시장의 여건에 따라서는 긴축 통화정책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한 것도 주목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