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의 검색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가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약감국)과 20여만개의 약품 관련 정보검색 서비스 도입에 관한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26일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는 이번 제휴 협약으로 바이두 검색엔진에서 약품 명칭이나 제품 번호 등의 정보 입력을 통한 검색으로 약감국이 승인한 약품 관련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중국 인터넷상에서 약품에 관한 허위정보가 난무한 가운데, 바이두 검색을 통한 약감국 약품 정보 열람이 일종의 '품질보증서'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국가약감국이 바이두에 개방하는 정보는 △18만여 종의 국산 및 수입 약품에 관한 데이터 △6000종에 달하는 비처방약(OTC) 화학약품 설명서와 중의약 설명서를 포함한 약품 설명서 표본 데이터 △약감국의 승인을 받은 온라인 약품 판매 사이트 관련 데이터 등 대략 3가지로 분류된다.
주광(朱光) 바이두 부회장은 "인터넷상에서 허위 약품 정보 적발 시, 홈페이지의 검색 결과 하단에 있는 신고란을 통해 불법 약품을 신고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렇게 신고된 약품은 약감국의 진상조사를 통해 약품 관련 허위정보를 유포한 사이트에 엄중한 처벌이 내려질 것으로 알려져 가짜 약품 단속에도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하지만 검색 엔진 업계 일각에선 바이두와 약감국의 제휴를 기타 검색 엔진 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는 것에 대한 대응 조치로 분석하고 있다.
사실 바이두와 제휴 협약을 맺기 전 약감국은 지난해 9월 중국 최대 언론이자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검색엔진 지커(即刻)와 제휴 협약을 체결해, 지커는 약감국으로부터 2008년 이후 허가된 온라인 약품 판매 사이트 정보와 18만8000개에 달하는 약품 관련 정보를 제공받고 있다.
지난주에는 또 중국 온라인 보안솔루션 업체인 치후(奇虎) 360이 지커 검색과 협력 계약을 맺고 약품 관련 정보를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두가 약감국과 협력해 약품 정보 도입에 나선것은 일전에 허위 약품 광고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경쟁 업체들의 비난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두가 보건 의약품, 기계, 교육, 관광 분야에서 적지 않은 광고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약감국과의 협력으로 바이두의 의약품 관련 광고 수입이 늘어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약품 업계 규범 확립과 소비자 권익 보호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