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선진국의 완화정책으로 인한 통화가치 약세는 신흥시장에 다소 어려움을 줄 수도 있지만, 결국 이들로부터 수입을 늘리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며 세계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영란은행(BOE) 총재가 주장했다.
26일 일본은행협회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한 머빈 킹 BOE 총재는" 완화정책이 통화가치를 다소 떨어뜨릴 수 있고 이 때문에 다른 나라가 좀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말한 뒤, "하지만 해당 선진국의 총 내수가증가하면 이들 신흥시장 경제로부터의 수입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킹 총재는 이날 강연에서 지금처럼 낮은 실질 장기금리는 계속 유지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영국 경제가 부진했던 것은 건설부문이 급격하게 위축된 것과 은행의 디레버리징 노력 때문이었다면서, 단기적인 유로존 경제 전망은 아직 취약하지만 유로존 부채 위기가 해소되면서 이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킹 총재는 또 지금 선진국 경제들에 경쟁력 위기는 없으며, 시간이 가면 선진국이 다시 활발한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는 통화정책 만으로는 문제를 모두 풀 수 없고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킹 총재는 현재 환율 수준으로는 장기 안정성을 도모하는 것이 어렵다면서, 중앙은행은 물가안정을 도모할 수 있지만 부채 문제를 풀 수 있는 기관이 아니라는 점도 지적했다.
한편, 이날 킹 총재는 아시아에서는 금융서비스 산업의 발전을 위한 막대한 기회가 열려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