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경영연구소 자영업 경기동향 보고서
-KB SOHO 지수..전년比 4.6% 증가
-2006년 이후 증가율 10.9%..저성장 지속
[뉴스핌=이강혁 기자] 저성장과 내수부진 등 불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은 '나를 위한 투자'에 소비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꼭 사지 않아도 되는 의류·신발 등에 대한 소비는 줄인 반면, 건강·미용 등 자신을 위한 소비는 늘어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소장 양원근)는 26일 이같은 내용을 담아 'KB SOHO 지수를 활용한 2012년 4분기 서비스 자영업 경기동향' 보고서를 내놨다. KB SOHO 지수는 연구소가 156개 업종의 KB카드 가맹점 매출정보를 토대로 2006년부터 매 분기별 서비스 자영업의 경기동향을 분석한 것이다.
자영업 경기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의류, 신발 등의 매출은 전년대비 6.0%포인트 감소한 반면 화장품, 의료 및 미용기기와 같은 미용 관련 소비는 20%나 증가했다. 자전거(17.8%) 등 건강을 생각한 레저용품도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령 인구의 증가와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29%)과 동물병원(18%) 등 펫(Pet) 비즈니스 관련 소비도 크게 늘어났다.
이와 함께, 성장세 둔화가 지속되는 교육 관련 소비는 지난해 3월부터 시행 중인 보육 및 교육비 지원정책으로 유아전문 교육기관과 놀이시설에 대한 매출이 60% 이상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정부정책의 시행이 출생아 수 증가로 이어져 산후조리원(21%) 매출도 회복세를 보였다.
김홍태 KB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소비행태는 합리적인 소비패턴이 확산되고 건강과 미용을 위한 소비가 증가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정부정책과 사회 트렌드 변화가 소비에 즉각적으로 반영되는 모습도 눈에 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이러한 소비행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4분기 KB SOHO 지수는 234.6으로 전년대비 4.6%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3.8%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2006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이 10.9%였다는 점에서 저성장 국면에 따라 자영업 경기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점업 지수가 유일하게 두 자리 수 증가율을 기록했고, 개인 서비스와 보건·의료업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교육은 전년에 이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