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자재 재고 사상최고 수익 급속 악화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의 철강자재 재고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올해 철강경기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는 특히 수요감소와 생산과잉, 과열을 우려한 부동산 규제, 미국 양적완화에 따른 수출난 등 다분히 구조적 문제에 의한 것으로 단기내 탈출구가 마련되기 힘든 것이어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26일 춘절(설) 후 첫 주 전국 철강자재 재고량이 역대 최고 수순인 2038만t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철강업계의 정보포털인 워더강테왕(我的鋼鐵網)의 통계에 따르면, 이번달 22일 기준 중국내 주요 철강자재 시장에서 철근ㆍ선재ㆍ후판ㆍ열간압연강판ㆍ냉간압연강판의 재고량은 2038만 3700t으로 연속 10주 상승세를 보였다.
춘절 후 철강자재의 재고량이 증가하다 점차 수요 증가에 따라 재고량이 감소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다. 이번 기록적인 철강재의 재고량은 철강생산량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철강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2월 초 중국의 하루 평균 조강(crude steel ㆍ가공되기 전의 철강 원자재) 생산량은 198만 8900 t으로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또한 작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수치다.
대내외적인 상황 역시 철강업계 경영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19일과 21일 환매부조건부채권(RP)를 통해 대대적인 유동성 회수에 나섰고, 부동산 규제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 역시 철강자재 수요 증가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또한 철강자재 수출에 걸림돌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이러한 악재 속에 중국 국내 철강시장에서 선물과 현물 거래량은 모두 큰폭으로 감소했다. 지난주 중국 철강재종합지수는 0.31% 하락했고, 주요 철강자재의 거래량 역시 모두 감소했다.
재고량 증가, 불경기, 거래량 감소의 악재 속에 중국 철강재 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한 철강생산 회사의 관계자는 "춘절이 지나면 거래량이 늘어날 것을 기대했는데, 부동산 규제때문에 건축자재 수요심리가 크게 위축될 것 같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 철강산업은 작년에도 불황을 면치 못했다. 중국철강협회(CISA)는 작년도 대형 철강업체의 순익이 98% 줄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 철강업계 2위 그룹인 안산강철공사의 안강스틸(Angang Steel)은 지난해 41억 6000만 위안의 손실을 기록했다. 마산제철 역시 지난해 37억~40억 위안의 손실을 내는 등 철강업 불경기는 업계 전체로 확산됐다. .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